해외 한인민박 잘 고르는 요령
기본 주제방 2008/06/19 13:55   http://blog.azoomma.com/kyou723/278728
 

대학시절 MT를 가거나 휴가철에 민박을 이용하다보면 별의별 에피소드가 많다.
인색한 주인의 이야기나 여름철 모기에 헌혈한 이야기, 그 지방에 얽힌 재미난 추억 등 실타래를 다 풀기도 힘들 정도다. 그래도 민박집은 풋풋한 사람 냄새가 느껴져서 한 번 이용하다 보면 중독성을 지닌다.

90년대 초반 여행 자유화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한인민박의 수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오지라고 생각했던 중동이나 중앙아시아까지 생겨날 정도다. 통계를 통해 한국인 진출이 많은 영국, 프랑스 및 여러 주요 국가들의 경우 한인민박집이 국가당 100개가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이렇듯 한인민박이 늘어나는 것은 호텔비용을 생각할 때 하루 민박집 이용의 비용지출이 워낙 저렴한 현실적 이유를 먼저 꼽는다. 또한 민박집을 이용하는 다른 여행객들과의 인간적인 정은 물론 다양한 정보교류가 호텔에서 해결할 수 없는 민박집만의 차별성이다.
그러나 다수의 민박집 중에서도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하루밤 편안하게 잠자고 먹는 휴식공간인 민박집의 선택은 여행의 즐거움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왕 동일요금 지불할거라면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도 지혜로운 여행의 첫걸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여행하면서 느낀 좋은 민박집의 전형은 무엇일까. 몇 가지만 나열해보자.

좋은 민박집 고르기 5개 항

1. 잠이 보약이다.

여행 중의 피로는 그날 숙소에서 말끔히 씻고 떠나는 것이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여행 후유증을 더는 데 제격이다. 2층침대보다는 1층침대가 편안한 휴식으로 적당하고 독립주택이 아파트보다는 편안한 잠자리와 환경을 유도한다. 사실 외국은 한국과는 달리 8시 이후면 주변 이웃의 시선이 따가워 주의가 요망된다. 따라서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이 비교적 민박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덜하다.

2. 조용하고 편안한 위치인가?

단지 잠만 잔다면 시끄러운 역 근처도 무방할 수 있지만, 그 지역의 풍광과 멋을 섬세하게 즐기려면 여행하기에 편리한 곳으로 지하철만 연결되어 있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오히려 시내 근처보다는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이 그 지역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3. 군침도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가?

주인의 음식솜씨도 중요하다. 아침을 빵과 우유와 계란 후라이만 내오는 민박집이 있지만, 아무래도 한식으로 정갈하게 먹는 우리식이 감칠맛 난다.

4. 민박 부대시설이 깨끗하고 편리한가?

여러 사람이 이용해야 하므로 주인이 깔끔하지 않으면 금새 지저분해지는 게 공동시설이다. 또한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의 이용이 편리하고 넉넉한지 등이 중요하다. 시설면에서도 인터넷망이 설치되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지 등도 체크한다.

5. 주인이 친절한지?

돈 벌려는 상술에 얽매어 돈으로만 계산하는 숙소는 여행 기분까지 망친다. 친절도는 민박집을 소개하는 이용후기 등을 보면 사전에 파악이 가능하다.

기존의 한인민박집은 해외여행객들에게 그저 말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몸을 잠시 누일 수 있는 잠자리 제공 정도였다. 그러나 여행객들의 입맛이 날로 높아지고 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정보교류가 이뤄지면서 민박집도 이제는 변신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베를린이라면 바로 이 민박!

그중 유럽의 신생 관광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독일 베를린의 한인 민박집의 한 차원 높은 민박운영에 눈길이 간다. 민박운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손님접대’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른다. 독일의 전통 단독주택인 자신의 집에서 여행하는 나그네들을 편안하게 잠시 쉬어가게 한다는 순수한 마인드가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만나민박’은 시작한 지 겨우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용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한인민박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객들이 바라는 이상적 민박집을 그대로 투영하기에 한 번 방문한 이들은 두고두고 잊지 않고 연락한다.
만나민박을 운영하는 민경애 씨는 충북 출신으로 30여 년 전 이곳에 파독 간호사로 와 일하게 되면서 독일땅에 둥지를 틀었다. 아는 이들에게 ‘손 큰 여자’로 소문난데다 음식을 맛깔스럽게 해내는 통에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민박집을 열게 되었다.

 

만나민박의 '만나’라는 단어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만남’이라는 의미를 통해 이곳 민박집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추억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은 의미는 누구나 눈치챘을 것이다. 이외에 성경 속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생활에서 주식으로 먹었던‘만나’라는 이름의 음식과 천사가 먹는 음식이라는 ‘만나’에 착안했다.

이러한 의미들을 유추해보면 그녀가 얼마나 먹거리를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민경애 씨는 이곳에 드나드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만나’를 대접하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모신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아침식단에서 보여진다. 정원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로 맛있는 아침을 대접한다. 손님의 취향에 따라 전통 독일식과 한식을 선택 가능하게 해준다. 한식 또한 푸짐한 먹거리 탓에 외국여행이 아닌 시골 농가에서 한 상 거하게 받는 기분을 갖게 한다. 이용하는 손님이 ‘아주머니, 이래도 남아요?’라고 할 정도로 손큰 밥상을 차린다. 특히 출출한 저녁엔 방금 정원에서 딴 과일들을 푸짐하게 침대 곁에 놓아 편안하고 맛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사진> 집 앞 정원에서 직접 기른 과일들.
이 청정과일들이 곧바로 여행객들의 식탁에 오른다.

위치도 지하철 역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어디서든 주인과 연락하면 곧바로 자동차로 픽업해주는 인간적인 정이 있다.
특히나 이곳 베를린에서 오래 산 덕에 이것저것 필요한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아낌없이 퍼주기에 나갈 때 얻는 게 많다. 가끔 필요한 이들에게 여행 중 읽으라고 신앙서적 등 책과 함께 작은 메모를 남기곤 해 나중에 감격했다는 후문도 있다.

시설은 콘도만큼 깔끔하다. 그녀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민박집이기에 수시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또한 한 번 방문한 손님들이 다시 찾아 장기투숙객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인간적인 정뿐만 아니라, 인터넷 활용과 부대시설 이용 등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장기 출장을 오거나 오랜 동안 여행할 계획을 가진 이들이 아예 눌러살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요즘 민경애씨는 방문객들의 성화에 의해 민박집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중이다. 자칫 상업성으로 흐를까 주저했는데, 민박손님들은 하나같이 좋은 민박집은 알리는 것이 여행객들을 진정으로 위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물론 민씨 스스로도 이곳을 다녀간, 민박손님이 만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온라인 매체의 위력을 실감했지만 말이다.

깔끔함과 친절, 그리고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기에 이 곳을 다녀간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찾는 이는 점점 늘어간다. 그래도 정많은 주인 민씨의 마음은 처음과 한결같다.
“우리집을 찾아온 사람들을 그저 편안하고 따뜻하게 모신다는 생각뿐이에요.”
상술에 찌들어 점점 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여행 중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고 따스한 정을 선물로 받는 곳. 베를린 만나민박을 나서면 추억 한 보따리에 소담스레 안겨지는 정(情) 한 보따리는 거저 안고 나올 것 같다.

민박 문의전화:+49) 30 7610 8520
인터넷 카페: http://cafe.daum.net/BerlinManna



박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