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개봉할 때는 운이 없어 몇번이나 안타깝게 놓쳤던 영화다.
별로 김기덕 감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꼭 보라는 넓은마당의 한마디에 보았다.
기대한 만큼 영화는 좋았다.
주왕산이 계절마다 옷을 바꾸어 입을 때는 속으로 우와... 우와..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면서 업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속의 돌덩어리를 지니고 살아야한다는 노스님의 말씀에 내 마음속에도 돌덩어리가 있는가 찾아 보았다.
정선아리랑이 구슬프게 나올 때는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눈물이 나온다. 나이탓인지 점점 영화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온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하는 것들을 보면서도 눈물이..)
지금 내 나이면 가을에 속한다. 겨울을 이기기 위해 불필요한 낙엽을 다 털어버린다고 한다. 나도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낙엽의 쓸쓸한 만큼이나 가슴이 쓸쓸해진다.
당분간은 이영화를 생각하면서 내 마음이 조금은 정화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후속편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는 이런 영화를 많이 보았다면 이 사회가 조금은 더 착해졌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