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답답합니다
막연한 그대에게 2004/03/03 12:56   http://blog.azoomma.com/kty3556/118822

후----(한숨)

모르는게 낫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우연히 본 카드청구서에서 1월 12일 극장에서 14,000원을 사용했더군요.

혼자 본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하겠죠?

물론 남자끼리 보았다면 내게 말을 하고 보았을텐데...

말을 안했다는 것은 양심에 꺼린다는 것이고,

그냥 넘어 갈까 하다가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최근에 본 영화가 무엇이냐고 슬쩍 물어보니 집에서 같이 본 '그대에게' 하더군요.

집말고 극장에서 본 영화를 말해보라니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가슴 속은 점점 답답해오고 이런 유치한 질문을 하는 내자신이 우스워지더군요.

그래도 미소를 지으면서 누구랑 무슨 영화를 보았는지 물어보았답니다.

그랬더니 뭘 그렇게 꼬치꼬치 알려고 하느냐면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영화 보고 싶을 때 너두 보러 가면서 그러냐고 하더군요.

내가 지금 영화를 본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월요일이면 문화센터에서 강의 듣는다고 해놓고 그 시간에 영화를 본 것이랑 양심에 찔리고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다음부터는 거짓말하지 않고 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내가 남자랑 영화를 봐도 되냐니까 괜찮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저두 남자랑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그대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면 버려야 할 것들... 함께 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처럼 답답한 가슴이 조금은 시원해질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