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다스의 개
아이들이 크는 모습 2003/11/25 16:12   http://blog.azoomma.com/kty3556/106803

냉정과 열정사이를  DVD로 보고 있는데 옆으로 큰아들녀석이 왔다.

"엄마! 프란다스의 개 아세요?"

"물론 알지 엄마 어렸을 때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

"오늘 학교에서 보았는데...."

더이상 말이 없길래 아들녀석 얼굴을 보니 눈에 눈물이 주룩주룩 흐리고 있었다.

"왜그래?"

"네로가 웃으면서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 슬퍼서...."

계속 눈물을 주룩주룩...

보는 내 마음도 아팠다.

나 또한 네로의 죽음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과 그 이후로 슬픈 영화를 멀리했던 적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들녀석이 감수성 풍부한 것에 푸듯해지고 따뜻해져왔다.

컴퓨터게임에 너무 몰두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슬픔을 알고 표현할 줄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의 걱정이 싸악 사라졌다.

"그런데 엄마...(훌쩍) 왜 네로는 죽으면서 웃어요?"

"그것은 말이야 네로가 너무나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았기 때문이고 할아버지가 같은 하늘에 살 것이기 때문에 기뻐서 그랬을거야"

"그렇구나..."

10월달에 나두 네로를 생각하면서 덕수궁에서 루벤스의 그림을 보았지만 겨우 2점정도만 볼 수 있어서 네로가 아름답게 생각한 것을 나는 느끼지 못했다.

이승환 가수가 불렀던 '프란다스의 개' 노래를 들으면서 앞부분

"푸른 가로수를 누비면 파트라쉬와 함께 걸었네..." 라는 주제가가 나온다.

예전에 버스안에서 이 부분만 듣고고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도 있었다.

지금도 네로와 파트라쉬와 생각만 가슴이 아프다.

괜시리 우울해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