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의 가을
기본 주제방 2003/11/09 20:52   http://blog.azoomma.com/kty3556/104387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면 선운사에 가고 싶어진다.

이번에 신랑의 넓은배려로 선운사를 무박 2일로 다녀왔다.

뚝뚝 떨어지는 동백을 보러는 몇번 갔지만 가을에 단풍을 보기 위해 하기는 처음이였다.

도솔암과 장사송, 진흥굴을 보고,  붉게 물든 단풍들이 너무 아름다워 쉽게 산을 내려오기가 싫어졌다.

선운사 영산전의 목조삼존불은 향나무로 만들어서 공기가 무거워지는 흐린 날에는 그 향나무 향기가 절안에 그득하단다.

새벽 5시 30분에 선운사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코끝으로 느껴지는 향내가 나를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어 너무 기뻤다.

해마다 이맘때 이 곳에 와서 향내와 단풍을 볼 수만 있다면 내 삻이 좀더 여유로울텐데...

도솔암에서 이 소원을 빌어보기는 했는데 내년부터 이루어질런지....

돌아오는 길에는 부안의 채석강에 들러 가을의 바다내음도 맡으면서 일행이 건네 주신 복분자술 한잔과 산낙지를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었다.

돌아오는 길이 좀 막히기는 했지만 선운산의 단풍을 보고 왔으니 이정도의 고생은 감내하리라.

서울에 도착해 신랑에게 전화하니 사무실에 두 아이를 데리고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나도 간식거리를 사들고와서 사무실에 이글을 올린다.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