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한 하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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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일만 있을수는 없겠지... 좋은내용만 가득했음 싶지만, 오늘은 아니다. 이렇게라도 수다를 시작한다. 신랑한테 실망감이 크다. 아니..그냥 슬프다. 옆동네 친구에게도 괜히 미안해진다. 사실은 이렇다. 신랑이 모처럼 일찍 퇴근하는줄 알았는데, 친구신랑이랑 집앞에서 호프한잔 한단다. 그래서, 알았다고...하고 늦은시간이 되어도 걱정없이 있었다. 10시 30분...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안들어와...했더니, 지금 들어가는 중이란다. 딩동....누구세요...내다...경상도 남자 특유의 답변.."내다" 까만서류가방안에 채은이 과자하나와 미니쉘 초코렛..신랑은 늘 채은이간식을 잘 챙긴다. 그래서 늦게 퇴근하는 아빠지만, 채은이는 더욱 반기나 보다. 무슨얘기했어..늦은시간까지...했더니. 뭐..이런저런 얘기.. 응...늦은밤이여서 잠자리를 봐주고 누웠다. 그런데, 배가 고프지 않겠는가.. 에구..배가 고프네..임신 8개월 접어들어 나온배는 어쩔수 없지만, 속은 더부룩한느낌..입은 먹고싶은느낌..냉장고를 뒤져도 마땅히 간단히 먹을만한것이 없다. 그래서, 그냥 잠들었다. 다음날... 친구가 놀러왔다. 튀김사들고, 지나가다 심심해서... 그러면서 하는얘기.."오빠가 사준 통닭 너무 맛있게 먹었단다. 자기딸이랑 꿀맛처럼 먹었단다."...못들었는 소리다. 친구가 민망할까봐..응..하고 대답해주었다. "따르릉...신랑이다. 친구가 "오빠 통닭 잘 먹었어요.."라고 인사한다. 신랑이" 윽..또 무슨 그런소릴..."하며 무언가 들켜버린사람처럼 머슥해한다. "자기야..친구가 통닭 잘 먹었다네.." "와이프한테 조금 미안하지.."하면서 웃으면서 전화를 했다. 신랑왈"아니.." 정말 미웠다. 친구가 옆에있어 웃고 말았지만, 정말 황당했다. 그리고 친구가 미안해했다. "어머..나때문에..몰랐나보네.."한다. 머쓱한 분위기... 친구가 얼마전 임신을 해서 요즘 입덧이 조금있어 밥도 하기싫고..하는 얘기를 했다. 우리신랑 너무 친절이 넘쳐 술마시다 생각났나보다. 그래서 좋은맘에 통닭하나 사서 손에 쥐어 주었겠지...하면서도 내심 속상했다. 나도 임신 8개월인데... 어젯밤에 배고프다는 아내소리는 들은체도 않고 잠들어버렸던 남편이였는데... 정말 내신랑에게 또한번 상처를 받는다. 퇴근하는 신랑..학원수강이 끝났다면서 일찍퇴근한다면서 밥먹지 말란다. 뭐 먹고 싶은것 없냐고 묻는다.. 아니..없어..했다. 알았다면서 전화를 끊고, 남편이 퇴근했다. 딩동... 까만봉지에 무언가 가득... 들춰보니, 자기좋아하는 수육보썀이다.. 그러면서, 와이프 먹일려니, 힘드네..이것사러 어디..까지 갔다왔다면서... 나원래 육고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신랑 무지 좋아한다. 하기야..자기 먹고 싶은맘보다 임신초기때 보썀 먹고 싶다고 해서 먹으러 간기억 때문에 아마 신랑이 사들고 왔나보다. 그렇지만, 하나도 반갑지가 않다. 왠만하면 모른체 하고 먹어 줄수도 있지만, 전혀 젖가락이 가질 않는다. 깍두기 김치에 밥 두그릇 먹었다. 신랑은 조금 먹어보지..맛있는데..하면서 먹었다. "아니..혼자 다 잡수셔.."별로 했더니, 신랑은 삐쳤나보다. 대충 넘어가주지..싶었겠지... 밥상을 그렇게 물리고, 서먹한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임신7개월때부터 갑자기 배가 나와서 인지, 갈비뼈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침대방이 아니면 잘수가 없다. 딸아이를 재워두고, 침대방에서 잠을 청하지만, 오늘따라 잠은 더욱 오지 않는다. 신랑도 그런가보다. 텔레비젼을 한참을 켜놓고 보더니, 12시가 넘어서 잠들어버린다. 잠도 오지 않는다. 정말 조그만 일에 이렇게 내가 슬픈감정이 북받치고, 서러울수가.. 그리고, 친구에게 너무 자존심도 상한다. 통닭 한마리가 뭔지.. 괜히 머쓱해진것 같고, 친구의 말한마디로 알았지만, 섭섭함을 숨길길 없고, 내신랑이 마냥 밉고, 임신중이라서 인지 더욱 감정에서 헤어나기 힘든다. 아니..싫다라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괜씨리 눈물바다가 되어버린다. 잊고 지냈던 여러가지 작은일들이 또 속을 썩힌다. 퉁퉁부은 눈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나고, 밴댕이 속알딱지..라나..아뭏튼 내속도 너무 좁은것도 같고, ........ 오늘은 화창한 날씨가 다르고 내마음이 많이 우울하다. 전화가 울린다. 신랑이다. 밥먹었냐고 묻는다. 먹는중이다..했다. 단지..미안해..라고 짧은 생각에 그랬다고..하면 좋았을것을... 속상한 밤 보내고, 아침에 전화소리에서 미안해.미안..하는데, 더욱 속상했다. 내버려두렴..나 원래 이렇게 속좁잖아.. 왜 모를까.. 와이프의 친구를 챙겨줄 여유가 왜 아내인 나에게는 없었는지.. 원래 근본이 착한사람..그래서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좋은말만 듣고 사는 이사람.. 싫다는것이 아니라, 섭하다. 아주 많이 섭하다. 임신해서 섭한마음..오래오래 간다는데... 속좁은 나...몇일이나 갈려나.. 기분이 우울해서 인지. 걸려오는 전화도 받기 싫다. 핸폰도 싫다. 딸아이가 책읽어달라고 보채는데, 그것도 싫다. 지금은 그냥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착한신랑을 기다려야 하나.....싶다. 사람이 일년내내 좋은일만 있으라는 보장은 없다. 맑은날. 흐린날...굿은날...있듯이..나에게도 단지 흐린날일 뿐이지만,,,,,, 내신랑에게 섭한 감정은 왜이리 눈물을 나게 하는지... 가을을 타나보다. 경치좋은곳으로 혼자 여행이라도 갔음싶다. 젊은날 친구들과 함께 마냥 행복했던 시절처럼..... 친구들이 멀리있다. 보고도 싶네.. 오늘은 이런 저런 푸념을 해본다. 조금은 마음이 가라않는것 같다. 에구...이래서 여자라 했나..... 나도 큰그릇은 아닌가 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