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일주년-역시 아줌마가 되었다
항상 같으면서도 다른 하루들 2004/01/19 16:10   http://blog.azoomma.com/komsa/113709

어제가 결혼 일주년이었다

엊그제 신랑이 내 속을 긁어 놓는 바람에 화가 안풀려 있었는데...

저녁이 되도록 신랑은 말도 없고...

얼마나 열이 받던지...

에공... 돈도 없는데.. 집에서 그냥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겠다...

이러면서 혼자 속으로 청승떨구 있는데..

....

저녁에 갑자기 신랑이...

저녁먹으러 나가자고 했다

좋은데는 못가도 남덜 가는데 한번 가보자구...

첨에는 막 튕기다가..(전에 화난게 아직 덜 풀린 관계로...)

결국 못이기는 척 하면서 울 아기를 들쳐 안구..신랑을 쫄래 쫄래 따라 나섰다..

...

화장기 하나 없는 맨 얼굴에

멜빵바지 입구...

혹 내가 준비한다구 시간 끌면 안간다구 할까봐...( 흑 흑 서러분 내 신세...)

...

VIPS라는 곳을 갔다...

신랑 친구 부부도 불러서...

메뉴판에는 아줌마가 된 이후로는 생각도 못해보던 가격들이 즐비하게 적혀있구....

분위기도 이정도면 맘에 들고...

하지만 이순간 생각난 것은

이 돈이면 우리 한달 반찬값인데... 하는 거였다.

내가 하두 망설이니까 울 신랑이 알아서 시키더군...

나는 돈 아까운 생각이 막 들었지만...

그래두 결혼 기념일 인데... 하고는 참았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먹구보자...

거기는 메뉴를 시키면 샐러드 바에서 마음껏 퍼다 먹을수가 있었다....

으메 좋은것...이렇게 좋을수가...

난 울 아기가 울건 말건...먹을수 있는만 큼 최대한 가져다 먹었다.

실컨 먹고 나니까 생각나는게 본전 생각이었다...

누가 아줌마 아니랄까봐...쯧쯧...

난 눈치껏...과자 쪼가리며 이것 저것을 눈치 봐가며 싸기 시작했다.

첨에는 과자 2~3개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간땡이가 부어서인지 그냥 접시째 들고 담아 버렸다...

울 신랑 무지 챙피해 했지만...

내가 여기 또 언제 오겠다고...

...

안면 몰수...체면 불구...

말리는 신랑과 조금아리도 더 싸겠다고 설치는 나...

이런 내 자신이 서럽기도 했지만...

아줌마가 되니까..남는건 본전 생각 뿐이었다.

집에 있는 울 아가씨도 생각나구..

낭중에 집에서 심심할대 먹음 좋겠다는 생각도 나구...

...

난 결혼 기념일날 완전히...아줌마가 되었다...

...

그래두....행복했다..

아줌마라구 놀리면서두 도망가지 않구 옆에 있어주는 신랑이 있구...

징징 거리면서두 엄마만 찾는 울 아들이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