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고 험한 굴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마가다국에서
가장 높은 산의 험한 바위굴로 가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굴의 깊이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제자가 말했다.
"아직 이 굴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굴은 세계에서 가장 험하고 깊은 굴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가운데 저 굴의 입구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제자들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 굴은 워낙 깊고 무섭기 때문에 아직 그 근처에
가 본 사람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럴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저 굴보다 더욱 깊고 험한 굴이 셋이 있다는
것을 아느냐?"
"아직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 굴은 어디에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굴은 바로 너희들 몸 안에 있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깜짝 놀라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아해 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을 이으셨다.
"늙음의 동굴,
병고의 동굴,
죽음의 동굴은
그보다 몇 천 배나 깊고 두려워서,
사람들은 아예 상상하는 것조차
꺼려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