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내 ** 16호태풍 말라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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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야무지기만 한 아내 대가족 중노동 명절에 응석도 불평도 없더니 몸과 마음에 병이 났네 억척 여인인 줄 알았더니 따뜻한 엄마 품 필요했네 아내는 초등학교 때 엄마 돌아 가시고 아버지 남동생이랑 단촐하게 살아서 그런지 시댁 일가친척이 모여 시끌벅적한 풍경이 항시 부러웠요, 하며 봉선화처럼 웃었습니다 종손이다보니 일년에 십여회에 가까운 제사, 차례를 모셔도 시어머니는 늘 살갑게 대해 주시고 이집으로 시집온것을 감지덕지 하지요 이십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몇십년을 살아갈지 모르나 불혹의 중년을 넘은 나이에 가끔은 몸이 안 따를 때도 있지만 아내는 씩씩한양 힘겨움을 감추는 모습에 가슴이 저리다 아내는 지금 수술중이다. 수술실로 들어갈때 아내는 내 손을 꼭잡았습니다 "여보 무서워".... 금방 끝난다고....한숨자고 깨면 된다고 달래주었지만 실은 제가 더 무서웠습니다. 아내 없이는 한순간도 저는 살수가 없으니까요. 아내의 바지런한 걸음걸이와 무구한 웃음소리가 사라진 집안은 이미 무덤입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병원창문밖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다짐했습니다. 수술은 당연히 잘 되겠지만 이제 제사는 한해에 두번으로 줄여서 집집마다 돌아가며 하고 명절도 한번만 치를거라고... 나머지 한번은 아내와 단둘이 여행을 떠날거라고... 아내가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응석과 불평을 받아줄거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건 지금곁에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톨스토이가 말했던가요. 사람을 살리는건 의사가 아니라 사랑이라는걸 이제야 알았으니, 이 사내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명절, 동기간 여러분, 어르신 여러분 며느리도 자식이고 똑같은 마음으로 소원한 부분이 있으면 푸시고 행복을 찾으세요 봄볕엔 며느리 들일 시키고 가을볕 딸 시킨다는 편견을 깹시다. ~~~명절 잘 보내십시요~~~ (이글은 어느 신문 컬럼에서 읽고 감동이라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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