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마음
낙서장 2013/03/21 09:44   http://blog.azoomma.com/knlee202000/285437


종업원이 몇 명 안되는
작은 제과점이 있었습니다.

이 제과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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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된 여자 종업원이 하나 있었지요.

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이 아가씨에게
책한권(詩集)을 주고 갔는데,

그 시집에 이런 구절이 실려 있었습니다.

"
조그만 가게임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 조그만 가게에 당신의
인정과 사랑을 가득 채워라."

아가씨는 이 시에서 영향을 받아
그대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항상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손님에게 친절히 대했습니다.

하루는 이 아가씨가 종업원 중에서
가장 늦게 가게 정리를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저 앞에
지붕위에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웬 승용차 한 대가 멈칫, 멈칫하며
무슨 가게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저만치 가다가 뒤돌아보니
그 차는 다름 아닌 자기네 제과점 앞에
멈춰 섰습니다.

아가씨는 무슨 일인가 하여
얼른 달려가 자동차 유리창을 톡..톡.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이내 차창이 열리면서
어떤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이윽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운전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제 어머니는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남자는 다짜고짜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여기까지 온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
요즘 들어 어머니의 병이 점점 심해져
담당 의사를 만났더니 하루나 이틀밖에
못 사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만날 사람 있으면 어서 만나게 하고,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드시게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께
"
드시고 싶은 음식이 뭡니까?" 하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
예전에 어떤 도시에 가니까 아주 맛있는 제과점이
있더라. 그 집 과자가 먹고 싶구나." 하시더군요.

저는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당장 다녀오겠다고 하고
오늘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고속도로가 밀리는 바람에
이렇게 밤 10시나 되어
이 도시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거기다 가게가 정확히 어딘지도 모를 뿐더러
짐작되는 제과점은 이미 문이 닫혀 있어서
실망하던 차에 이처럼
아가씨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설명을 다 듣고 제과점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
제가 이 가게 종업원입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가씨는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켜고
난로까지 켠 다음
그 손님을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떤 과자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병석에 누워 계신 분이니까 소화가 잘 되는 것,
부드러운 걸로 자기가 직접 골라 드렸습니다.

과자 봉지를 건네면서
아가씨는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
눈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가세요"

그러자 손님이 지갑을 꺼내며 물었습니다.
"
값이 얼마입니까?"

"
아아,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
아니 왜요?"

손님이 놀라서 쳐다보자
아가씨가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저희 가게 과자를
잡숫고 싶다는 분께
돈을 받고 드리고 싶지는 않군요.

저희 제과점에서 드리는
적은 성의로 생각하시고 그냥 가져가세요.

그 대신 혹시 과자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니
명함을 두고 가시면 좋겠네요"

손님은 매우 감격한 채 제과점을 떠났습니다.

손님이 나가자
아가씨는 자기 지갑에서 따로 과자 값을 꺼내
그날 매상에 추가시켰습니다.

그날 밤 아가씨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얼굴도 알 수 없는
그 남자의 어머니가 꿈에 나왔습니다.

그 어머니는 과자를 먹다가 목이 메어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런 불길한 꿈이었습니다.

아가씨는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마음에 짚이는 데가 있어
명함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어제의 그 남자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전했습니다.

"
집까지 오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혀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제가 도착하기 30분전에
돌아가셨답니다."

남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어머니가 맑은 정신으로 숨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 "그 가게 참 좋은 가게로구나." 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집으로 오면서
전화로 제과점 아가씨가 돈도 받지 않고
과자를 주었다고 말슴드렸거든요"

그 말을 전해 듣고 아가씨는 물었습니다.
"
장례식이 언제입니까?"
"
내일입니다."

다음날, 아가씨는 자세한 얘기도 하지 않고
제과점 주인에게 휴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는 따로 공장에 가서
장례식에 가지고 갈 과자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자기가 과자 값을 내고
포장도 예쁘게 했습니다.

아가씨는 과자 꾸러미를 들고
그 길로 길을 떠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뜻밖의 아가씨를 다시 보게 되자
과자를 사갔던 그 손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가씨는 영단에 향을 사르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축원했습니다.

"
처음 뵙는 손님!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 가게의 과자가 먹고 싶다고 말씀하신 분,
결국 과자를 못 드시고 가셔서 서운하셨지요?

그래서 이렇게 좋아하시는 과자를 직접 가져왔습니다.
부디 떠나시는 길에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
당신이 꼭 오늘 해야 할 일은,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고맙다고
진심으로 인사를 하는 그런
이웃을 만드는 일이다" 고 생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