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편안한 자유 ㅡ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리 자유로운 삶이 어데 따로 있으리오. 본시 옷에 구속받기 싫어하고 모양내기 소질 없는 탓에 머리 길게 길러 높이 틀어 올리니 무더위에 시원하고, 돈 안 들어 제대로 일석이조,
유행하는 옷, 고급 옷은 어울리지도 않고 몸통을 조이는 옷 마음까지 답답하게 하여 구닥다리 패션, 널널한 옷차림으로 몸이 편하니 활동하기 자유로워서 좋고, 남 따라, 유행 따라 모양 낼 일 없으니 돈 들지 않아서 좋고,
딴에는 화장을 한다고 하는데도, 남들은 맨 얼굴인 줄 알 만큼이라 화장이 헛수고 같지만 삶의 더께처럼 덕지덕지 처바르고 그리지 않으니 화장빨로 가린 얼굴 숨구멍 막지 않아 답답하지 않고, 혹여 화장이 뭉개져 흉하지는 않을까, 내 얼굴에 내가 매일 일 없으며, 화장 지우고 맨 얼굴 드러나도 남의 얼굴 되지 않으니 내가 낯설지 않아 좋은 거라오.
허나, 그리 자유롭다 하여 남의 것 존중하지 않는 것 단 한 가지도 없고, 잘난 척 지킬 것을 안 지키는 것도 아니며 단지, 나를 꾸미지 않는 편안함, 마음까지 막힘 없어 내 모양새대로 남도 그리 편하게 해 주자는 갸륵한 뜻이리니 행여, 분방함으로 오해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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