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카사노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로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1976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40대 초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베르트랑 모랑'(샤를르 드네 분)의 장례식이 몽펠리에의 한 공동묘지에서 거행된다. 많은 여성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모두 베르트랑이 생전에사랑했던 여인들이다. 엔지니어였던 베르트랑은 일생을 여자들 뒤를 쫓아다니며 살았던 사려 깊고 세련되고 신사다운 면모 덕분에 주변에 여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어떤 여성을 만나든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찾아내어 만난 여성모두를 사랑했다. 영화는 묘지에서 시작된다. ‘여자들을 좋아한 남자'가 죽었고 그가 좋아한 여자들이 그의 시신을 묻기 위해 묘지에 왔다. 남자가 생전에 만난 여성들의이야기를 집필한 책을 출간하게된 편집장 여인의 내레이션. “그가 우리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부위를 마지막으로 보는 순간이다.” 카메라는 관 속 의 싯점에서 흙을 뿌리는 여인의 다리를 응시한다. 이어지는 남자의 목소리. “여인의 다리는 지구를 순례하며 평형과 조화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드는 컴퍼스이다. ” 영화는 남자의 회고담이다.항공기술자 '베르트랑 모란'. 우리는 그가 정말‘여자들’ (특정한 여자가 아니라)을 사랑했다고 믿을 수 있을까... 그는 거리에서 아름다운 다리를 지닌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그녀의 연락처를 얻기 위해 자신의 차를 가로수에 들이받는다. 그가 가까스로 얻는 건 하룻밤의 행복. 그게 끝인가. 그렇다. 조금도 더 바라지 않고 여인을 보낸다. 그는 모든 여인은 아니라도 대부분의 여인을 사랑했다. 빨간 머리 여인은 체취 때문에 사랑했고, 금발 여인은 인공미 때문에 사랑했으며 세상이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젊은 여자도 사랑했고, 끈질기게 교태를 부리는 여인도 사랑했다.과부는 접근하기 쉬워서 사랑했고 유부녀는 손에 넣기 어려워서 사랑했다. 영화를 보면서 일어나던 의구심은 아니 놀라운점은 거리의 여자도 아닌 여자들이 만난지 몇시간 안되어서 남자의침대에 있는것인가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다른 .. 물론 영화라서 그렇겠지만.....남자가 얼마나 여자에게 집념하는가 짐작할수 있는 대화 하나.베르트랑이 병원 검진에서 임질이라는 병명이 났다 의사샘; 최근12일이내 의 성관계 임자를 추정해보라.. 베르트랑 ; 12일간에 6명 였어요.깜짝놀랐다.아무리 독신남이지만 ...너무했다 영화에서 또 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행복해 보이지 않다.는데 있다. 죽기 며칠 전 한번 웃는다. 세르주 투비아나의 표현을 빌면 그는 ‘여인들에게 둘러싸인 우울증 환자’이다.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는 작가인 친구 미셸 페르모의 경험으로부터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거기에 자신의 감각과 기억.이성관을 새겨 넣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걸음걸이로 여인들에게 달려가지만 정박지를 몰랐던, 불안과 자기 연민에 가득 찬 남자. 그토록 여인들을 갈망하면서도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한 모순의 숙명을 살았던 남자. 영화엔 이상하리만큼 뜨거움도 절실함도 없다. 오로지 여인의 다리에서만 섬광처럼 짧고 강렬한 생명을 얻는 한 남자의 무기력과 우울이 있을 뿐이였다. 여인의 다리를 쫓다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뒤, 수혈주머니를 달고 있으면서 뒷조명에서 비취는 간호사의 관능적 다리를 향해 몸을 움직이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죽는 장면은 어쩌면, 자살의 제의처럼도 보였다. 모든 건 회색이 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한 것 옆에서 홀로 죽어가는 것. . ................!꽃더러 무엇 때문에 피느냐고 물어보세요.저하늘에 떠 있는 태양에게 어째서 빛을 발하느냐고 물어 보세요.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독일인의 사랑 / 막스 뮐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