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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 이 혜 우
요염하고 미색이라 자랑도 하지 않고 어느 꽃도 부러워할 이유도 없다.
어여쁘고 부러움을 간직한 꽃으로 보아 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한결같이 장미가 되고 싶지도 않고 내 모습 자랑스러워할 뿐이다.
마디마다 열매 맺어 풍요를 자랑하는 호박꽃으로 존재하리오.
자랑스런 호박꽃이라 당당하게 생각한다. 나의 전용 호박 꿀벌도 있으니까.
Opal Fire -Omar
호박꽃 사랑/정성수
호박꽃도 꽃은 꽃이어서
좀 펑퍼짐해도 꽃이어서 아무데나 피고 싶지 않아서 울타리를 기어오르거나 아니면
낮은 곳으로 아예 절푸데기 주저앉는 것이다.
호박꽃은 비록 선홍빛 꽃잎은 아니지만 꽃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질펀하게 자리를 펴는 것이다. 엉덩이가 진 무른지 오래다.
자세를 바꿔야 사는 일도 탱탱해진다며
햇볕 쨍쨍하게 손을 내밀면 은근슬쩍 기대며 순간 꽃 문을 닫아버리는 호박꽃. 너 잘 만났다고 호박꽃. 밤새 호호거린다. 호박꽃 속에서는 누구든 눈을 잃어버린다는데 옆구리 터지는 웃음소리에 애호박이 열린다는데 화끈하게 한 세상 어루만지고 싶어서 하룻밤인들 함께 혼절할 사람하나 만나면 올라앉은 울타리가 무너져도 좋겠다는 저 누런 꽃,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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