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마음에 와 닿는 詩 & 글 2007/07/10 20:03   http://blog.azoomma.com/kmy7048/252018

 




호박꽃 / 이 혜 우


요염하고
미색이라 자랑도 하지 않고
어느 꽃도 부러워할 이유도 없다.

어여쁘고
부러움을 간직한 꽃으로
보아 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한결같이
장미가 되고 싶지도 않고
내 모습 자랑스러워할 뿐이다.

마디마다
열매 맺어 풍요를 자랑하는
호박꽃으로 존재하리오.

자랑스런
호박꽃이라 당당하게 생각한다.
나의 전용 호박 꿀벌도 있으니까.


 
  

Opal Fire -Omar

 


호박꽃 사랑/정성수

호박꽃도 꽃은 꽃이어서

좀 펑퍼짐해도 꽃이어서
아무데나 피고 싶지 않아서
울타리를 기어오르거나 아니면

낮은 곳으로
아예 절푸데기 주저앉는 것이다.

호박꽃은
비록 선홍빛 꽃잎은 아니지만
꽃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질펀하게 자리를 펴는 것이다.
엉덩이가 진 무른지 오래다.

자세를 바꿔야
사는 일도 탱탱해진다며

햇볕 쨍쨍하게 손을 내밀면
은근슬쩍 기대며 순간
꽃 문을 닫아버리는 호박꽃.
너 잘 만났다고
호박꽃. 밤새 호호거린다.
호박꽃 속에서는 누구든 눈을 잃어버린다는데
옆구리 터지는 웃음소리에 애호박이 열린다는데
화끈하게 한 세상 어루만지고 싶어서
하룻밤인들 함께 혼절할 사람하나 만나면
올라앉은 울타리가 무너져도 좋겠다는
저 누런 꽃, 호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