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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다시
시. 강희창
친구야 일어나라 얼어도 일어서고 밟아도 일어서는 저 들녘의 청보리처럼 다시 일어나라
젊은 날, 한 때 벽에 부딪혔다고 어찌 죽음의 구렁텅이를 배회하는가 가장 아껴야 할 것은 한 번 뿐인 자살이요 좌절로 주저앉아 있기도 녹녹치 않거니와 벽은 허물어뜨리면 문이 되나니
보라, 땡볕 타는 길바닥에 짓이겨져도 상한 몸 추스르고 다시 일어나 꿋꿋이 꽃대궁 밀어 올리는 질경이를 ,배 곯고 등 굽어도 결코 쓰러지지 않으며 당당히 너를 키워낸 부모님을 보라 그때에나 죽을 자격이 생기나니
친구야 땅에서 눈을 들어 하늘을 봐 하늘은 언제나 너의 편이야 자, 손을 털고 일어나라 친구야 죽을 힘으로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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