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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야 하네
어깨에서 어깨힘을
발목에서 발목힘을
그런 다음
헐거워진 그대 온몸
곧게곧게 펴야 하네
그대 어깨에서
키 큰 수평선들 달려 나오고
그대 발목에서
꽃 핀 섬들 달려 나와
황금빛 지느러미
훨 훨 훨 훨
흔들 때까지
예컨대
길이 길의 옷을 입을 때까지.
-강은교의 詩<물에 뜨는 법>
물에 뜨는 법이나, 세상에 뜨는 법.
먼저 힘을 빼야 한다는 것,
어깨에, 발목에,
그런 다음 헐거워진 온몸을
곧게곧게 펴야한다는 것,
한동안 쓸데없이
온몸에, 어깨에, 발목에...너무 힘을 주었나봅니다.
뻣뻣해진 마음과 몸에서
자꾸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곧게곧게 펴야하는데 좀체 펴지지 않습니다.
마음의 틈새마다 징징대는 소금끼가
버석거립니다.
단 한 줄의 그리움인 키 큰 수평선, 저홀로
푸른 바다를 버티고 있는
...6월 하고도...금요일의 아침.
가볍게, 행복하게, 아름답게
물에 뜨는 법을,
세상에 뜨는 법을,
오래오래.....묵상해봅니다.
꽃핀 섬들이
황금빛 지느러미를 흔들 때까지...
단 하나의 길,
그 길의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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