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흐르는 시간
시인/ 이효녕
한적한 풀밭에 길게 누워
파란 하늘 떠도는 하얀 구름 바라보며
하늘처럼 눈부시게 오는 당신을 생각한다
햇살은 마냥 내리고 계곡 물은 흐르며
여름 숲 속으로 떠날 때
산 아래 연한 달빛 번져
내 가슴 위로 가볍게 닿는다
달빛 없으면 하얀 꽃도 어둠에 젖는 것을
사무쳐 오는 그리움이 얼굴 들어
넓은 벌판에 들 꽃으로 피어나면
강변의 달빛은 쓸쓸하게 사라지고
꽃 같은 웃음 그림자로 떠돌 때
간절하게 돋아나는 보고 싶던 긴 세월
그리움 가슴에 단단하게 뭉쳤다가
강물에 흘러 멀리 사라지는 것
우리는 시린 강물에 얼비친 눈물
바람결에 서서히 말리며
언제까지 그윽하게 바라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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