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수익률 따져야한다
금융뉴스-알아야 면장한다! 2003/12/27 11:27   http://blog.azoomma.com/kimee79/110659

금융상품 수익률 제대로 아십니까?


적배당형/금융사 운용 제대로 못하면 수익 뚝
금리연동형/3개월마다 시중이율 적용 '들쭉날쭉'
복리예금/원금에 이자의 이자까지 지급 유리

A은행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한 P모(30) 씨는 최근 연말 소득공제용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들었다. 연금저축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창구직원에게 물었더니 11월 말 현재 0.25%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2001년 7월 가입 당시만 해도 평균 수익률이 11%였다. P씨는 도저히 믿지 못해 창구직원에게몇 번이나 되물었지만 대답은 똑같았다.

P씨가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연금저축이 자산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란 점을 몰랐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의경우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운용실적이 나빠지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은행 보험 증권 등에서 고수익을 앞세운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의외로 수익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해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

하지만 은행을 탓할 순 없다. 어디까지나 금융상품 가입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최근 들어 은행 보험 증권 투신사 등에서 금융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의외로 수익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다. 단순하게 '이자가 몇 %'라고 하면 만기가 되면 모두 확정금리를 주는 것으로 착각한다.

금융기관들은 판매가 제일 큰 목적이기 때문에 '최고 이율 몇 %'라는식으로 광고를 한다. 무턱대고 '이자가 높다, 수익률이 최고'라는 광고에만 현혹돼 덜컥 상품에 가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확정금리ㆍ실적배당ㆍ실세금리연동형의 차이점을 아는가=어떤 금리를적용하느냐에 따라 만기 때 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가장 확실한 것은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일반 정기예금이나 적금처럼 상품 가입 시 약속한 만기금액(이자포함)을 만기 때 그대로 준다. 하지만 실적배당형과 실세금리연동형은 얘기가 달라진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연금저축이나 주가지수연동상품처럼 운용수익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진다. 고수익 실적배당형상품이라는 광고는 어디까지나 '좋은 운용수익을 올렸을 경우'라는 가정하에서다.

실세금리연동형은 1ㆍ3개월 등 일정기간 단위로 시장금리 상황을 반영해 예금금리가 새롭게 적용되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이자도 오르지만 반대로 내리면 같이 내려간다. 은행의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시장금리의 흐름은 살피고 가입하는 게 요령이다.

◆단리와 복리를 구분하라=단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만, 복리는 이자에대한 이자까지 지급해 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가 10%인 2년 만기 단리예금과 9.5%인 2년 만기 1개월 복리예금은 표면금리는 10%짜리가 높지만 만기 때 실제 받는 돈은 복리가 높다. 원금 1000만원 기준, 10% 단리는 200만원, 9.5% 복리는 208만2000원의 이자를 받는다. 표면금리에 속지 말고 본인이 가입한 상품이 단리인지, 복리인지는 알고 가입한다.

◆중도해지도 감안해라=급한 사정으로 만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도 생긴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L모(34) 씨는 6.69%(복리)짜리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에 4500만원을 예금했으나 만기 6개월을 앞두고 급한 사정이 생겨 해지하고 말았다. 해지 금리는 불과 2.75%. 재테크 전문가들은 "중도해지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불이익 정도는 알아야 한다"며 "상황이불확실하면 가입한 기간만큼 이자를 주는 중도파괴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창구직원만큼은 알고 간다=금융기관은 상품이 나오면 대대적인 캠페인에 들어간다. 판매실적 목표가 정해진 직원들은 상품 가입을 유도하기위해 위험보다는 장점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앉아서 듣다 보면 이것저것따져보지 않고 가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심 있는 상품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고 가서 꼼꼼히 물어본다. 특판상품의 경우 특판금리를 더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마다 특판금리를 적용한 상품들이 많은데, 지점에 직접 찾아가서 조르면 특판이율을 0.2~0.3%포인트 정도 더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기관 직원들의 말만 믿지 말고 최소한 본인이가입을 원하는 상품의 특징과 수익률, 위험도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모든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