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울 친정엄마
85번째 생신이라
8남매 막내로써
지금껏 층층시하 시집살이로 인해
단한번도
친정엄니 생신도 가 보지도
못하고
살았으니
참으로 한심한 딸이였죠
오직 시집에만 충성을 받쳤건만
시할아버지 대소변까정
다 치우고 살았는디.....
시할머니는94세에
돌아가시고
이태껏
시집오는 날로부터
계속 살았는디............
이제 겨우 뒤돌아보니
울엄니는 언니들 오빠들이 많아
굳이 내 하나쯤
했거늘
뭔가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생신을 울 마당에서
내가 한 음식으로
멋지게 차려드리고 싶어
일욜 낮이라 했볕가리개를
할려고
공목을 사다가
포도염색과 쑥염색을 하여
이아래에
상을 차려 드릴려고
삼일에 걸쳐
쑥을 뜯고 믹스에 갈아 즙을 내어
쑥염색을 했지요
포도역시 여기는 나가면 죄다 포도밭이라 앞집에 썩어서 달아놓은
가지에 싱싱한것만 골라
삶아서 찢이겨 걸러서
명반을 넣고
이틀을 담가 두엇어요
이렇게
늘었어요
그런데 괜찮죠
치마는 작년에
염색 할려고
흰색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왼쪽은 쑥염색
오른쪽은
포도염색이예요
사진보다 더 밝은
보라색인데
넘 이뻐요
울엄마 좋아 하시겠죠
님들 축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