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인지 가끔 복도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통화를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보며 통화하고픈 그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창문을 통해 다른집까지 전해진다는 사실을 잊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오늘도 그런 사례가 있었죠.
일요일이라 모처럼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쉬는 날이라 창문이며 현관문을 다 열어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굵은 남자목소리가 울리는 거예요.
아파트 복도에선 유난히 목소리가 울리거든요.
시끄럽다고 느껴질만큼 귀에 거슬리던데 거기다가 뭐가 언짢은 일이 있으셨는지 결국은 상스러운 말투까지 막 나오더라구요.
애들까지 다 있는데....
그렇다고 안면 있는 아저씨인데 나가서 한마디 해줄수도 없고 걍 통화가 끝나서 빨리 들어가시기만을 기다릴수 밖에 없었죠.
이런 경우가 바로 잘못된 모티켓의 한가지 사례 아닐까요?
우리집 복도에서 내맘대로 통화하는데 뭐가 잘못된거 있냐, 내 목소리가 담 좀 넘어갔다고해서 그게 큰 잘못이냐고 하면 저도 논리정연하게 대꾸할 말은 없지만 그 아저씨에게도 모티켓이란 것에 대해서만큼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제가 참기만한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좀 판단이 안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