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우리아이 2005/06/29 23:20   http://blog.azoomma.com/khh3222/198097

오늘은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한자구구단 수료증도 받고 친구들이랑 호박전에 소주까지 한잔 곁들인 그럴듯한 날이었답니다.^^

 

그런데 막판에 황당한 전화 한통을 받았지요.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우리 아들이 어떤 아이와 티격태격 하길래 사이좋게 놀아라 하면서 제가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가 대뜸 전화해서 왜 아이의 머리를 밀치냐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더군요. 정말 황당 그 자체였어요.

요즘 아이들이 맹랑하고 그 엄마들은 극성의 극치를 달린다지만 그런 아이의 말만 믿고 그런 전화를 하고 싶었을까요?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을수 있었어요.

 

"저는 그저 사이좋게 놀라고 머리를 쓰다듬은 건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네요. "

" 쓰다듬다니요? 아이가 쓰다듬는 거랑 밀치는걸 구분 못하나요? 그리고 우리 아이는 절대 거짓말도 안하고 친구들과 싸우지도 못하는 애인데 진영이가 오죽 했으면 싸움을 했겠어요?  진영이는 원래 짖궂다면서요?"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자기 아이는 절대적으로 믿으면서  여지껏 이름도 못들어 봤다는 우리 아이는 그리도 잘 아는지....

그래도," 그래요, 어쨌든 기분 나빴다니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아니요, 다음에 우리 아이 만나면 오해가 있었다고 꼭 직접 말씀해 주세요."

????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정말 이런일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회장이고 아이들 얼굴 계속 봐야 하는데 어쩌겠어요. 그 엄마의 마음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에요. 자기 아이는 절대적으로 순한 아이고 우리 아이가 일방적으로 싸움을 걸었다고 생각하는 한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을 거고 그 엄마란 사람까지 합세해서 자신의 아이를 괴롭힌 걸로 생각이 들겠죠.

 

저도 내 아이 말만 들으면 상대 아이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이래 저래 아이들은 다 똑같지.. 하는 생각에 한 두번 참고 나면 그때 참길 잘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  엄마도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떨떠름하게 사과하고 할 말은 다한 저를 더 미워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