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깨진 고요
우리아이 2005/03/09 22:31   http://blog.azoomma.com/khh3222/185125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불과 그저께 제가 오랜만에 고요를 찾았다고 했죠?

그런데 불과 이틀만에 그 고요가 와장창 깨져 버렸어요.

 

글쎄  멀쩡하게 검도장에 간 아들이 울며 불며 전화를 했더라구요.

" 엄마.아아아아아앙앙~~"

" 왜 그래? 울지말고 말을 해봐"

" 검도장에서 어떤 형이 커다란 죽도통으로 장난하다가  내 이마를 내리쳤어. 아아앙앙~~"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 이마가 찢어졌어. 그런데 지금 사부님이 차 운행 나가셔서 없어. 아아앙앙~~"

" 그럼 검도차 오는대로 타고 집으로 와."

 

신랑한테 전화해서 검도차와 신랑차가 거의 같이 오고 아이를 데리고 성형외과로 갔죠. 의사선생님 왈,

"고민할 것도 없이 꿰매야 겠네요. 상처가 심해요."

"아아앙아앙~~ 나 꿰매기 싫어. 싫단 말이야."

"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을게."

 

마취주사가 아파서 한참을 울더니 막상 꿰맬때는 감각이 없으니 조용히 누워 있더라구요.  20바늘이나 꿰매는 걸 보고 있자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중간에 나와 있었죠.

 

자식이 아프면 이리도 마음이 무너지니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때문에 얼마나 속을 태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가슴 아프더라구요. 6시가 넘은 시간이라 성형외과 찾아 네군데를 뛰어 다녔더니 우리 딸래미도 지치고 추웠는지 또 다시 열이나고....

정말 열이라면 나도 지겨운데 우리 딸래미는 오죽할까 싶네요.

 

내일 아침 일어나면 모든 일이 거짓말인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