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어제 피아노 학원에 갔다 와서는 울상이다.
"왜?"
"아니야..."
"말해봐?"
"아니, 내 친구 **가 자꾸만 머리를 잡아 당겨. 난 아무짓도 안하고 공부만 열심히 하는데 자꾸만 머릴 잡아당겨."
"그럼 넌 어떻게 했는데?"
"나도 같이 잡아 당겼지만 게가 먼저 그랬어, 그리고 내가 꿔준 500원도 안갚아"
"같이 그랬으면 그만이지.... 뭐. 그리고 돈은 왜 안갚아?"
"몰라. 지는 맨날 사먹으면서 내돈은 않줘"
애들끼리 그러는걸 그냥 둬야지... 하다가 얼마전부터 몇 차례 이야기를 하기에 한 번은 전화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 평소에 아는 언니이기도 하고.....
나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그냥 서로 잘 놀라고 말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화통하고 좋기만 하던 **엄마는 화가 난 것 같았다.
"너 진영이 머리 잡아 당겼어?"
"아니야, 게가 먼저 그랬어"
"진영이가 먼저 그랬다는데?"
"돈은 왜 안갚았어?"
"내가 다음날 검도장에서 던져줬어. 못봤나 보지!"
"줬다는데?"
"아, 네... 저는 그냥 자꾸 얘기 하길래 뭐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니라 친하게 지내라고 서로 얘기나 해줬으면 해서요...저도 말할거구요"
"알았어. "
끊고나니 너무 후회가 됐다. 엄마들끼리 서먹해 진건 물론이고 아이들 싸움이 어른싸움 된다고 내가 쓸데없이 전화해서 긁어 부스럼 만든것 같아서 너무 신경이 쓰였다.
내가 왜 그랬을까?..... 를 수백번은 한 것 같다.
아이들이 다 싸우게 마련이고 우리 아들도 먼저 싸움 걸었던 적도 많았을 텐데 그걸 발끈하고 나섰으니 말이다. 늘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 자식 일에 있어서는 잘 되지 않는것 같다. 모든일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듯이 자식일에는 특히나 신중해야 하는데 내가 둘 사이를 더 갈라놓고 엄마들 끼리의 사이까지 벌려 놓은 것 같다.
난 밤새도록 고민하고 그 언니는 밤새도록 날 욕하지 않았을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