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히히야에 관하여 2004/11/27 16:24   http://blog.azoomma.com/khh3222/169863

 

이제 한해가 다가고  12월의 달력 한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나가보니 모두들 1학년 인데도 기말시험에 혈안이 되어 있다.  여기는 그래도 지방이고 인원이 많지 않은 학교라서 모두들 힘빼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전과목 학원을 다니거나 전과목 학습지를 하는 애들도 많고 하다 못해 집에서 전과목 문제집 이라도 매일 푼다고 한다. 그러니 모의고사를 봐도 늘 하는 애들은 과목당 한두개씩 밖에 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여자아이는 중간고사에서 올백을 맞았다.

아직 일학년 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그게 되지를 않는다. 그런 얘기 들을때 마다 내 아이만 놀고 있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한다.

 

울 아들은 피아노와 검도만 다니고 학교에서 배우는 바둑을 너무 좋아해서 끊지 못하고 있다. 공부라고는 웅진 수학 하나만 풀고 있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그런지 모의고사 볼 때 마다 수학이나 바른생활은 늘 백점인데 국어랑 즐거운생활은 한 번씩 총정리라도 풀고 가야 한다. 남들은 매일 하는데 총정리 몇장 풀고 가는 것이 역부족일 것은 자명하고...

 

학원을 한 번에 두가지 이상은 절대 보내지 말고 공부하는 학원은 보내지 말자는 내 원칙이 자꾸만 흔들리고 있다.  "당장 기말고사가 코앞이니 올해는 어쩔수 없다고 치고 내년에는 집에서 문제집이라도 사서 풀어주고 예습, 복습이라도 시켜야 겠다." 고 생각을 마무리 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외의 것이다. 1학년 한해 동안 우리 아들이 대회에서  많은 상장을 타 왔는데도 불구하고 욕심에 차질 않는 것이다. 이번에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둘중에 한가지 내는 숙제가 있는데 그림그리기는 이미 제출했다. 우리 아들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을 텐데 난 자꾸만 욕심이 생긴다. 글짓기도 내면 좋을텐데..... 하고 말이다. 차마 아들한테는 말 못하고 있지만 냈으면... 하는 욕심을 가진다.

 

난 왜 이렇게 욕심쟁이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