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은 사건
히히야에 관하여 2004/11/26 10:37   http://blog.azoomma.com/khh3222/169678

 

요정핑크 언니가 아버지 한테 평생 딱 한 번 맞았던 사연을 올렸기에 저도 아빠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았던 생각이 나서 적어 봅니다.

 

때는 20여년 전(갑자기 내가 너무 늙어보인다^^) 겨울 어느 제삿날!

경건한 마음으로 큰집 식구와 우리 식구는 제사를 지내고 있었답니다. 어른 네분, 아이가 일곱 이었으니 넓은 방이었지만 북적북적 했고 아이들은 제사의 의미도 잘 모른채 서로 쳐다보며 장난을 걸기 일쑤였죠.  그런데 사건은 그때 일어났답니다.

 

"자, 모두 두번 절하는 거다"

"네"

"뿌우웅" 

"키득 키득 키드득......."

"조용히들 해라 , 음!"

"키득 키득 키드득....."

"조용히 하라니까!"

"  "

 

그 나이에는 낙엽만 뒹굴어도 우습다는데 제사지내는 시간에 누군가 방구를 뀌었으니 얼마나 웃겼겠어요?

제사가 다 끝나도 우리의 웃음은 멈출줄 몰랐고.....

 

급기야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 아버지는 큰댁 식구가 모두 간뒤,

" 종아리 걷어 세대씩 맞는거다!"

" 하나, 둘, 셋!"

모두들 세대씩 회초리를 맞고도 웃음은 그치질 않았답니다.

그때는 그게 뭐 그리 웃겼는지 회초리 맞고 웃는 아이들은 우리밖에 없었을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