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시아버님은 일년에 한 번씩 꼭 유명 한의원에 가셔서 보약을 해드시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시고, 혈압약도 드시고, 새벽수영과 배드민턴도 근 10년째 하시고 ...... 아무튼 몸에 좋다는 것은 빠지지 않고 챙기신답니다.
그러기에 어디 조금 아프다고 하셔도( 엄살도 많은 분이시기에) 아무도 들어주질 않았죠. 어련히 알아서 병원 가실라구....
그런데 저번주 목요일쯤에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서 걷기도 힘드시다며 첨으로 운동까지 빠지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어머님이하 모든 자식들은 병원 가보시라고 하고는 말았죠. 어머님과 병원에 가셔서도 연실 입원시켜 달라, MRI를 찍어달라며 떼(?)를 쓰셨다길래 우린 또 엄살 피우시나 했죠
그런데 어제 머리사진을 찍어 본 결과 청천벽력 처럼 뇌출혈이 3주전에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모두들 놀라 달려가고 아버님은 엉엉 우시더라구요.
원래 겁도 많으신 데다가 당신의 몸이라면 끔찍히도 아끼시는데 꾀병이 아니란걸 아셨으니 얼마나 서러우셨을지.....
당장 어제 4시 40분에 수술에 들어가셨고 다행히 수술도 잘 끝났다고 하네요.
어쨌든 머리에 고여있던 피를 빼는 호스를 연결하고 누워 계신 걸 보니 180 큰키에 당당하고 정정하던 아버님은 안보이고 병색을 띤 노인네의 얼굴만 보이네요.......
아버님 ,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다시 몸짱 만드세요!
-----------막내 며느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