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모드
히히야에 관하여 2004/11/11 19:53   http://blog.azoomma.com/khh3222/167581

오늘은 빼빼로 데이라고 울 아들 타령을 해서 아침부터 빵집에 가 5000원 짜리 빼빼로 한통을 사서 학교로 보냈다. 요즘은 1학년 밖에 않된 아이들의 주머니 사정이 얼마나 좋길래(엄마들 주머니 사정인가?) 반 아이들 거의가 10개씩은 들고온 모양이다.

집에오니 빼빼로통이 10개는 족히 넘는다.   딸래미도 유치원에서 먹었다며 좋아한다.

 

사실 나도 신랑이랑 아이들 주려고 사놓기는 했는데 아들이 가져온 그 숫자가 너무 많아

내일을 기약하며 꺼내지도 못했다.

 

저녁이 되니 우리 신랑도 빼빼로 큰통을 들고왔다. 애들도 아닌데 뭘 그런걸 챙기느냐고 눈을 흘기지만 싫지는 않았다.

 

큰언니네는 새로 2층집을 사게 되었다며 좋아서 이것 저것 자랑하느라 오늘 6통화는 한것 같다. 엄마까지 덩달아 그 소식 전하느라 4통화는 하고 친구한테 2통화, 애들 학원때문에 3통화, 내일 외국서 고모가 온다는것 때문에 여기저기서 6통화, 신랑이 애들 빼빼로 좀 챙겨 주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5통화, 아들 반 엄마랑 3통화....

오늘 하루 종일 전화 통 붙잡고 씨름 하느라 입이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어깨까지 아픈것 같다. 나하고는 별로 상관도 없고 몇번씩 하지도 않아도 될 통화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짜증도 나고 모든 일이 시큰둥하다.

 

가만히 나의 두통 원인을 찾아보니 그건 우리 아들 때문이다. 난 아이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가보다. 그래서 괜히 화도 내고 기대보다 못하면 그걸 먼저 지적하지 칭찬거리는 그냥 넘어가게 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늘 큰놈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다.

 

비도오고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