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잡는 날
우리아이 2004/11/07 22:22   http://blog.azoomma.com/khh3222/166999

내일이 우리 아들 중간고사 보는 날이랍니다.  주말이면 어디라도 갔다 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히히야 가족인데 그래도 아들이  시험이라는데 오늘 하루는 공부하자! 했지요^^

 

 아침에 신랑이 애들 데리고 잠깐만 사무실에 갔다 오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마 하고 잠깐 다녀올 요량 이었는데 갔더니 돼지잡는 날 이더라구요. 우리 신랑이 날 깜빡 속여서 데리고 간거였어요. 일년에 두번 정도는 신랑 사무실에서 돼지를 잡아와 직원들과 구워 먹고 남는건 싸가거든요.

 

덕분에 11시에 돌아온다던 계획은 3시로 넘어가고 도서관에서 책까지 빌려오니 4시가 다 되더라구요. 부랴부랴 문제집 4장 정도 못 푼거 풀고 친정엄마, 아빠 모셔다가 돼지고기 파티를 열었죠.  피곤한지 9시 30분에 모두 곯아 떨어졌네요

 

우리 아들 슬기로운 생활에 이런 문제가 있더라구요.

*우리 식구가 하는 일을 맞게 고르시오.

 ㄱ.회사에 다니신다.       ㄴ. 집안일을 하신다.   ㄷ.노인정에 가신다.

1.엄마     2. 아빠   3. 할아버지

이렇게 쉬운 문제를 엄마, 아빠만 맞추고 할아버지는 답을 쓰지 않았더라구요.

" 왜 답을 안썼니?"

" 문제는 우리 식구에 관한 건데 할아버지는 우리랑 같이 사는 식구가 아니잖아.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노인정 안가시잖아!.... 그러니까 내가 풀지 않아도 되는 문제지?"

"  "

 

*다음 중 우리 집의 자랑거리 중 틀린 것을 고르시오.

1. 내동생은 친구들과 싸우면 이긴다

2. 우리집에는 가보로 물려오는 도자기가 있다.

3,. 우리 식구는 화목하다.

4. 우리 집에는 훌륭한 가훈이 있다.

답은? 2번 해놨죠.

 

" 왜 2번이니, 1번이지?"

 " 우리집에는 도자기가 없잖아. 그러니까 2번이지! 그리고 우리 동생은 나이도 어린데 유치원에서 싸우면 다 이기고 오잖아. 자기는 안울고 애들은 울려놓고 오니까 자랑거리지"

"  "

 

1학기때는 우리집의 귀염둥이는 누구일까요?

답은 '아기'였는데 '이수미' 하고 자기동생 이름을 써놓은 우리 아들... 그래도 기상천외한 답이 그거 하나여서 시험을 잘 봤는데...

 

내일 시험을 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