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 엄마들 몇명과 기분좋게 한잔을 했었다. 그런데 그 중 내가 초대한 엄마가 있었다. 같은 반 이지만 반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고 학교가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는 엄마였기에 다른 사람들은 처음 보는 거나 마찬가지 였다. 그런데 한 엄마가 (굉장히 마른 엄마) 그 엄마에게 농담삼아(자신은 농담이겠지만) 맨날 낮잠만 주무세요? 살 찌는데 다 이유가 있구나... 하면서 그 엄마의 뚱뚱함을 빈정거리듯이 말했다. 모두들 웃고 넘어 갔는데 그 엄마는 기분이 무척이나 나빴던것 같다. 게다가 내가 초대한 엄마는 아들을 방관이 아닌 자유로 키우고 싶어서 어릴때라도 실컷 놀게 해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마른 엄마는 야무진 딸을 두었기에 그런 엄마가 이해가 가지 않는지-- 노력해도 상타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숙제는 해가야 하지 않느냐, 엄마가 애 숙제도 안봐주고 하루종일 어딜 다니느냐... 또 빈정거렸었다.
내가 초대한 엄마도 나름대로의 소신과 철학이 있는 사람인데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평가해 버리는건 내가 봐도 너무했다. 급기야 내가 초대했던 엄마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한숨 못잤다면서 오늘 우리집에 찾아왔다. 원래 그런 사람인가 물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가 그 사람 말투가 그렇고 웃자고 한 소리지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했더니 이해하고 돌아가긴 했는데 분명 앙금은 남아 있을것 같았다.
30년을 넘게 살았는데도 인간관계란 아이때나 지금이나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