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들 필독도서 읽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책 빌려 보는 것이 벅차고 아이들이 읽기 싫어하는 것까지 읽는것 같다는 취지하에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독서카드를 쓰게 한다.(학교에서)
사실 독후감 쓰기는 싫어해도 읽기는 좋아하는 아이인데 1학년 이라고 갑자기 무슨 과거에 급제 하기라도 한 것 처럼 글씨가 너무 많은걸 권장하다 보니 아이가 읽기 싫어했다.
그러다간 책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찰라에 학교에서 자유 독후감을 쓰게 한 것이다. 그 후로는 자기가 책을 선택하니 쉽게 읽고 쉽게 쓰는 편이다.
오늘은 도서관에 못 갔다와서 옆집 누나 책을 빌려왔더니(창작이라 7살 정도 수준의 책) 신나서 읽으라 소리도 안했는데 두권을 후딱 해치운다. 공부도 항상 쉬운 단계부터 시작해야 아이들이 사기가 진작되서 더 잘하는 것처럼 책도 갑자기 수준을 올리는건 안좋은것 같다. 엄마나 선생님이 보기에 좀 유치해도 자기가 읽고 싶다는걸 보여줘야 겠다.
책읽다 잠들면서 녀석이 하는 말 : 엄마 내일부터 등산 가지마(두녀석 다 내가 등산갔다 올 동안 잠만 자는데 왜그러지?)
나 : 왜? 무서워?
아들: 아니, 엄마 등산갔다가 깜깜한데 낯선 사람 만나면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러니까 가지마요. 아빠도 없는데 엄마 도와줄 사람도 없잖아.(난 또 뭐라구!)
나 : 어,,, 다른 엄마들이랑 같이 다니니까 걱정마. 그리고 6시면 대낮같이 환해. 등산오는 사람도 많구..
아들 : 정말? 난 또 괜히 걱정했네. 그럼 엄마 열심히 다녀. 근데 그 아줌마들 몇호인지 적어놓고 다녀. 그래야 내가 안심이니까.
나 : 니가 보호자냐?
아들 : 아빠가 아빠 없으면 내가 가장이랬어. 히히~~
그래 든든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