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아들 학교 간 사이 신랑 배웅하고 작은아이 손잡고 도청에 가서 여권을 찾아 걸어 왔답니다. 가는 중에 어떤 할머니께서 뭐라 물으시는데 너무 사투리가 심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눈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여쭈니 목욕탕이 어디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거긴 시내 한복판이라 목욕탕이 있을리 만무한 곳인데 여기 지리를 전혀 모르신다고 아들네 잠깐 오신거라고 하더라구요. 집에서는 목욕할 곳이 없다시면서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는지 집 사정까지 얘기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목욕탕 가려면 네정거장은 되는데 돈이 여유가 없으신지 택시나 버스는 안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세히 일러 드리고 가는 길까지는 한참을 같이 걸어며 말씀을 들어 드렸지요. 우리 딸이 토마토 먹고 싶다고 리어커를 가리키니 얼른 주머니에서 삼백원 있다면서 하나를 사주시더라구요. 미안해서리.... 버스비 때문에 걸어가신다는 분께 얻어 먹기 민망해서 됐다고 하지만 극구 손에 쥐어 주시니 고맙다고 받을수 밖에요.
저보고 아이가 있으니 30은 되었냐고 하시더라구요. 34이라 했더니 말도 않된다고 24이라도 믿겠다며 손을 흔들고는 길을 건너서 가시더라구요. 작은 친절에 우리딸은 토마토도 얻고 전 기분좋은 거짓말(?)까지 들었으니 입가에 미소만 번지네요.
우리 할머니 , 할아버지들 정말 대화에 굶주리셨어요. 모두 엄마, 아버지, 시어머니, 시아버지 대화상대 잘 해드리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