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 아들, 딸이 소라게에 푹 빠져 있다. 아니 동네 아이들이 모두 유행이라 그런지 하나씩은 들고 다니고, 잃어버렸다고 너스레들도 떤다. 우리도 한마리는 탈출했다.
작년 제주도에 갔다가 (이건 비밀이지만) 몰래 현무암 돌을 하나 가져왔다. 아이 머리만 한건데 몰래 몰래... 우린 돌만 이뻐서 가져 왔는데 글쎄 식탁에 놓고 보니 게가 한마리 왔다, 갔다 분주하고 다른 굴속에는 게가 죽어있고, 다른 굴속에는 새우가 돌아가셔 있고, 고둥이며 작은 이름모를 벌레까지 한둘이 아닌거다. 얼마나 놀랬는지....
후에 작은게는 한마리가 아니라 두마리란걸 알았는데 한마리는 밤새 탈출해서 도망가더니 5일 후 시체로 발견되고, 다른 한마리는 20여일을 별 식량도 주지 않았는데 잘도 살더니만 하늘로 갔다. 아이들이 점점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되다보니 귀찮다고 하수구에도 소라게를 버리고 잔듸에도 버리고.... 이쁜짓만 가르쳐야 될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