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처럼 학교가면 자식맡긴 죄인같은 시대는 아니지만 아들을 둔 엄마인지라 조심스럽기는 하더라구요. 급식에 청소까지 가려니 힘들었지만 내자식 쓰는 교실이니 싹싹 청소해 줘야죠. 같이 간 엄마는 아이가 딸인데 여자 애들이 그렇듯 그애는 똑부러지고 반에서 상표도 제일 많이 붙이고 받아쓰기 늘 백점에 모범상까지 탄 아이의 엄마랍니다.
선생님 그 아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시고, 우리 아들은 말끝에 처음에는 말썽 피더니 이제는 많이 의젓해 지고 독서카드도 많이 써오더라고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묵묵히 일만 했죠.
시험지 채점을 도와달라고 하시기에 채점하는데 처음에 어떤 아이가 이름도 않쓰고 늦게 왔는지 뒷장은 풀지도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냥 두라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웬일!
채점 다하도록 우리 아들 시험지 없으니 그게 바로 우리 아들꺼! 창피 창피
특별히 뭘 못하지도 특별나게 잘하지도 않지만 남 하는 만큼은 잘 따르는 아이인데 어제는 어찌나 창피하던지.... 다른건 다 관두더라도 산만해서 뭐든지 남들이 해내는 시간에 다 못끝내는 버릇을 고쳐주고 싶은데 어찌해야 하나요? 어제 모두들 카네이션 만들어 왔는데 우리 아들만 하나 달랑 만든거 친구가 뺏어 갔다고 하고 알림장 늦게 써서 친구 엄마한테 물어봐야 하고 시험지 다 아는 문제인데도(학교도 일찍가는데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혼자만 시간이 없어 못풀고, 집에서는 백점이던 받아쓰기 덤벙대느라 꼭 한두개 씩은 틀려오고... 크면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