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에 관하여
우리아이 2004/04/24 17:16   http://blog.azoomma.com/khh3222/126093

그동안 천방지축 우리아들만 많이 올렸던 것 같아 오늘은 우리 수미 이야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정말 사연많은 아이인데 그래도 지금은 너무나 튼튼하고 이쁘게 자라줬네요.

우리 수미는 29주 만에 태어난 아기였답니다. 첫애때와 달리 8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자꾸만 배가 뭉쳐서 피곤한가?  하고 다음날 신랑이랑 병원을 찾았죠.

그날따라 왜 그리 사람이 많은지 정말 기다리기 힘들었는데 많이 남은 날짜만을 믿고 꾹 참고 앉아서 1시간 반을 기다렸죠. 우리 신랑도 그냥 가라고 하는데도 그날따라 출근도 미룬채 기다려 주더라구요. 큰애 유치원도 못보내고 다들 기다렸죠. 그런데 들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자궁문이 60%나 열렸다고 당장 성심병원이나 연세대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자기네는 인큐베이터가 없다고... 얼마나 놀랐는지!!

지방이라 서울갈 시간은 없고 원주라도 가고 싶은데 의사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성심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그냥 엠블런스 타고 그리로 갔죠.  4시간 정도 참다가 아이를 낳을수 밖에 없었답니다. 붙잡아 보려고 애써도 나오려고 하는 힘이 더커서 어쩔수 없었죠.

 아이가 1.4킬로 였으니 정말 눈물겹고 전 아픈줄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이 보러 인큐베이터 실로 오가느라  산후조리는 다 뒷전이었고, 신랑도 회사는 뒷전이었답니다. 한달후에 연대병원으로 옮겨 두달이나 더 있다가 집으로 오게 됐죠. 왕복 4시간은 걸리는 거리를 우리 세식구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갔답니다. 난 하루쯤 않가면 어떤가 해서 않가려고 하면 우리 신랑이 "아기가 모를거 같지? 아니야. 게도 맨날 우리 기다리고 있어. 않가면 섭섭해한다구.." 해서 밤 10시에 간적도 몇번 있었답니다.  거기 간호사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면회시간 아니라도 언제나 면회시켜 주고... 우리 착한 아들은 문밖에서 간호사 누나가 주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혼자 놀고는 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득하네요. 지금요? 물론 건강해요. 다음에 또 그 사이 사이 겪은 힘든일 이야기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