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뭔지..
우리아이 2004/04/23 23:12   http://blog.azoomma.com/khh3222/125951

맨날 받아쓰기 90,100점만 맞아오던 우리 아들이 그저께 기가 팍 죽어 들어온다. 내 눈치 살피면서...

왜 그래?

뭐?

누구랑 싸웠니?

아니

그럼? 왜 늦게왔어?

사실은 내 받아쓰기 공책좀봐...

꺄아악!! 왜 이래? 왜 50점이야?

그래서 남아서 다시 시험보고 오느라고 늦었어.

어제 엄마가 불러줄 때는 다 잘했잖아

나도 몰라. 에인지 애인지, 것인지 겄인지, 쌓다인지 쌌다인지, 재주인지 제주인지 갑자기 막 헷갈리잖아. 그래서...

 

전날까지 멀쩡히 잘해가던 녀석이 갑자기 주눅이 든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못했다고 계속 못하는거 아니니까 연습해 가면 괜찮다고 하고 신랑은 100점 회복하면 뭘 사준다고 타이틀까지 걸었다. 그런적 한 번도 없더니...

녀석 자신감 상실 때문인지 어제도 오늘도 80점을 맞아왔다. 그것도 아주 쉬운 글씨 하나씩이랑 하나는 옆에 짝이 떠들어서 못들었다 하고 하나는 나자를 급하게 쓰는 바람에 다자로 쓴것이다. 남자애라 그런지 꼼꼼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몰라서 틀린건 아니라서 봐준다. 대신 오늘은 발명품 내고 동상을 타왔다.

못한건 콕콕 찔러 주면서 상 타오거나 100점 맞았을 때는 당연한 걸로 받아 들이는 엄마, 아들녀석 때문에 웃고, 우는 엄마.. 자식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