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버스 안에서의 통화, 그것도 너무나 개인적인 내용의 통화를 본의 아니게 전해 들으며 그 여성의 이미지가 무너짐은 말 할 것도 없었고 조용한 공간에서 분위기를 깨는 그 여성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었다. 장장 1시간여를 그 여성의 통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휴대폰은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이지만 반면 그 전화를 받는 장소는 공공장소일 경우가 많다. 식당, 콘서트장, 극장, 대중교통수단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 사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어 휴대폰 예절을 지킬 때도 됐음직 하건만 식당과 지하철 버스 강의실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벨소리는 그칠 줄을 모르니 아쉬울 뿐이다.
휴대폰에 대한 결례는 비단 벨소리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카메라폰 때문에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공연장에서 카메라폰을 열고 사진을 찍어 다른 관객의 감상에 방해가 되는가 하면 미술관이나 목욕탕에서도 카메라폰으로 몰래 사진을 찍은 후 그것을 유포시켜 문제가 되기도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기계를 사용하려면 그만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신경을 써야만 '함께 하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휴대폰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때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염두하며 예절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휴대폰 인구는 3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8%에 달한다고 한다.
휴대폰 가입자 수가 전세계 10위안에 드는 이동통신 강대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 벨소리와 큰소리로 통화하는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린 생활을 하면서 가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규범을 어길 때가 있다.
이 “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무질서를 초래한다는 무서운 사실은 간과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탈무드에 나오는 물탄 포도주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이제부터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란 생각으로 휴대폰 에티켓을 지켜 바람직한 휴대 전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