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시댁 할아버지.할머니 제삿날이었죠.
그래서 아침 일찌감치 아이들 손잡고 택시 타고, 전철타고 안양 형님댁에 도착했죠.
형님과 어머님과 함께 마트에 장보러 갔죠.
아이들 4명을 모두 데려가서 정신없고 짜증은 났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죠.
핸드폰 사건이 나기전 까지는...........................................
제수용품을 왠만큼 고르고 넘 출출해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아이들도 먹이고...
한 서너시간 정도 쇼핑하고 식사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저희 희숙님과 남편이 모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씩씩대며
" 경찰서 가서 신고하려고 했잖아, 왜 핸드폰을 세 명 다 안받냐구요
엄마, 형수님.마누라 왜 핸드폰 들고 다녀? 전화를 100통도 넘게 했잖아."
우리 신랑 거품물고 바락 바락 소리지르며 화를 내서
우리 세 여자들 모두 숨죽은듯 주섬 주섬 핸드폰 꺼내들며
"아니, 전화가 안왔는데, 무슨 소리야, 우리 핸드폰 소리 못들었어?"
그런데, 왠 일입니까
우리 핸드폰에 각자 한 30통씩은 전화 번호가 찍힌거에요~
"어마,어마,, 진짜 몰랐어, 우리 이마트가서 쇼핑하고 밥먹고 한 죄밖에 없는데..
우리 왜 전화 못받았지"
참고 있던 울 희숙님
" 어머니, 자기,제수씨! 그렇게 시끄럽고 정신없는데 가서는 차라리 진동으로해야죠~
집 열쇠를 다 가져가고 전화도 안 받고 해서 깜짝 놀랬잖아요"
"마저, 마저 진짜 시끄러워서 벨소릴 못들었구나. 담부턴 진동으로 해놔야겠다.
어머, 정말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얼마나 기다렸어요"
"우리 2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배고파 죽는줄 알았다, 빨리 밥 줘 "
우리 형님과 난 !
그날 쫓겨날 정도로 심한 잔소리와 교육을 받고 지쳐 쓰러졌다!!
"형님, 우리 담부턴 꼭! 꼭!
핸드폰 진동으로 하자구요"
부지런히 음식 장만하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