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색. 향기가 왜 더 짙을까

비바람이 몰아치는 높은 산, 바닷바람이 강렬한 해안가 절벽....
야생화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뿌리를 내린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잘 살펴보면 저마다 악조건을 극복하며 생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
선명한 꽃 색깔과 향기는 그 지혜 중의 하나다.
바람 불고 비가 오는 외진 곳에 사는 처지라 벌과 나비를 만나기는 어럽다. 귀한 손님을 어렵게 만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야생화는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꽃의 짙은 색깔과 향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종족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처절한 몸짓이다.
절벽 등 외진 곳서 살아남는 지혜
온갖 매력 발산해 벌과 나비 불러 꽃받기해 열매 맺고선 색 바꾸기도.........


야생화를 실내에서 거름주며 키우면 절벽 위에서 풍기던 특유의 진한 향기가 옅어지고 꽃 색깔도 그 빛을 잃는 일이 많다. 실내에서라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종족 번식의 사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벽 위에 핀 꽃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것을 딸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절벽 위의 꽃은 평지의 양지바른 곳에 있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
야생화를 캐서 안마당에 심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다. 진짜 생명의 신비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야생화가 피어 있는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구절초에서 볼 수 있는 현상도 그생명의 신비 중 하나다. 구절초는 봉오리를 맺고 그것이 피어나 꽃받기를 할 때까지는 선명한 색을 띤다. 하지만 꽃받기를 하고 난 후에는 꽃잎이 흰색으로 변한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 꽃받기를 하고 난 다음에는 굳이 꽃과 나비를 유혹해야 할 까닭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신문에서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