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도 '아줌마 파워'
주부 커뮤니티사이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에는 AML이란 부서가 있다. '아줌마 마케팅 랩'의 약자다. 주부들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뒤 올리는 후기(後記)를 관리하는 곳이다. 아줌마 입소문 팀인 셈이다. AML에는 7000여 명의 주부가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 기획팀 김영선 주임은 "인터넷에 익숙한 30.40대 주부는 온라인 상품 구매와 정보 교류가 늘면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주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오프라인처럼 주부의 눈에 들어야 장사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옥션(www.auction.co.kr), 다음 디앤샵(www.dnshop.com) 등 온라인 쇼핑몰은 주부 잡기에 적극적이다. 오프라인 매장처럼 많은 상품을 동시에 보여 줄 수는 없으나 상품 분류 방식 변경 등을 통해 주부 고객을 유인한다. 댓글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주부들의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파악하며 오프라인과 같은 고객평가단을 운영하기도 한다.
옥션은 입찰.낙찰.구매확인 등 경매진행 단계를 어려워하는 주부를 위해 동영상 안내나 일대일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친절히 안내하기도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상품 구매에 관한 한 주부들은 다른 어느 세대보다 정보에 민감하다"며 "한경희스팀청소기 등 대박 상품은 모두 주부들의 입소문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제조사 직원 90%
"주부를 보면 트렌드 보여"
"우리나라 주부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의 일방적인 상품 홍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자신과 같은 주부 소비자의 구매경험을 매우 중시하지요." GS홈쇼핑 마케팅팀 안준철 차장의 말이다. 우리 주부들은 입소문에 가장 신뢰를 보내며 주변의 소비 트렌드를 따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만큼 주부의 입소문에서 호평받지 못하거나 '아줌마' 눈 밖에 벗어나는 생활용품은 더 이상 판매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주부들은 동호인 모임을 통해 입소문을 낸다. 유니레버코리아 정경희 브랜드매니저는 "주부들은 소소한 일상사부터 제품에 대한 신랄한 평가까지 여러 온.오프 주부동호회를 통해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고객관리팀 안수현씨도 "주부들은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품 개발에 반영시킨다"고 전했다. CJ 마케팅팀 장준오 과장은 "판매사원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특징을 알지 못하면 거꾸로 주부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기 일쑤"라고 했다. 우리 주부들은 또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30명 중 29명 응답) 마음에 들지 않으면(25명 응답) 적극적으로 바꾸거나 환불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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