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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아버지 효녀인척하는 딸입니다.
저 효녀 아닙니다.
전화나 하고, 엄마식사나 가끔사드리고,
명절날이나 생신에나 가는 딸이
무슨 효녀인가요?
식사하자고 하면 저 돈쓴다고 잘 안나오셨지요.
자식 소용없어요.
저도 부모로서 제할 도리만 하려구요.
아버지 그렇게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자식이 무슨 소용있어요.
좋은 일,기쁜일 자랑하러 가게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걸어서 10분거리정도를 몇번을 쉬면서
오신 그 다름날 응급실에 가셔서
지금 검사중인데 저 보세요.
컴퓨터 앞에 한가하게 앉아서
편지나 쓰잖아요.
어제 밤에 가서 얼굴보고
아버지 끌어안고 힘내라고
했지만 저 울기만 했지.
무릎꿇고 기도도 안했구요.
오늘 세끼 다 잘 먹었어요.
아버지 젊었을적 엄마 이뻐하지 않았다고,
소리 잘 지르고 , 술잡숫는것 좋아해서
정말 얼마나 미워 했는지 몰라요.
아버지. 사랑해요. 건강하게 사셔야해요.
아버지 미워요..
왜 그렇게 고집 피우고 ,검사하시라고
기침 자주 하여 가보자고 하면
정말 그렇게 해서 큰병이라고 하면
어떻하냐고 하셨지요.
고집 부리다가 어제는 한 쪽 폐가 완전히
소생불가능이라고 하니 겁나시나 봐요.
아버지 오래살기싫다고 했지요.
할일 다했다고 했지요. 그래요.
사시는 동안 숨은 편하게 쉬고,
걸어서 다니고 싶은 곳은 스스로 가고,
먹고싶은 음식 먹고 소화는 시켜야 하잖아요.
노인분들 아이구 허리야,다리야
하면서도 여행도 잘 가고 하잖아요.
미워요. 정말 아버지 바보야.
아들 며느리 못된 사람 만들어요.
병원 가보자구 하면 소리만 지르시더니
이제 회생 불가능하다니 속시원한가요.
아버지
목이 너무 아파요. 목이 메어 말로 못해요.
내일 찾아뵐께요.
힘내세요.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가셨다고 해서
그 전화받고 시간도 모르고 달려갔었는데 저하고
말도 하고 이젠 그래도 잠을 좀 자겠네요.
아버지.
내가 많이 성공해서 아버지 회장님으로 출근만 해서
텔레비젼만 보고 계셔도
월급드릴 그날 까지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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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2월 19일 일
아빠가 늘 자랑스러워 하는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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