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보시죠? 누에랍니다.
저 손의 주인공은 우리 동휘구요.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어려서 그런지(5살) 징그러운 줄도 모르고 손으로 잘도 만지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이 누에를 키우셨거든요. 이제 다 키워서 약 하시려고 건조기로
들어갔는데 우리 동휘 갖고 놀라고 몇마리 남겨 주셨답니다.
동휘는 신이나서 지 장난감 통을 물로 말끔히 씻어 와서는 뽕잎을 넣어주고
누에를 옮기고 한 바탕 난리가 났었죠.^^
시골에서 생활해보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더 할 나위없이 좋은 곳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우리 아이들이 평생 못해봤을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일산 살때는 4층에 있는 집에서 꼼짝않고 하루종일 놀던 날도 많았는데 이곳에
오니 넓은 들판, 잔디밭 등에서 실컷 얼굴 까메지도록 뛰놀고, 강아지며 고양이며
친구삼아 하루해가 가는 것을 모른답니다.
시골이라 병설 유치원에도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비교적 아늑한 분위기에서
유치원 생활을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생각해보면 장점이 참 많은 생활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느끼고 있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투정도 많이 부리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죠.
자유롭게 살다가 시댁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사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조금씩 어머니가 편안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이 들고 있다는
증거인것 같습니다.
비록 계속 같이 살지는 못할테지만(다시 서울로 가야하거든요. 한 2년뒤) 떠날때
되면 무척 아쉬울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같이 사는 동안이라도 많이 도와
드려야 하는데 집안일만으로도 지쳐서 헉헉대는 처지라 쉽게 농사일을 돕겠다고
나서지지가 않네요.
물론 할 줄도 모르지만 그리고 어머님이 절대로 손대지 못하게 하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해서 안되는 일이 어디있겠어요. 제 마음가짐이 문제죠.
원래 서울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그런일에 선뜻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늘 죄송스럽네요.
하지만 마음만은 늘 도와드리고 싶죠. 그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