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자 한봉지..
나의 일상속 수다방~ 2005/12/09 14:17   http://blog.azoomma.com/jubari16/213067

 


이제 7살인 우리 딸 고은이,,

요새 아빠가 주는 용돈으로 군것질과 스티커 사는데 한참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몇 일전....

제가 오전에 못간 운동을 아이들 들어오는거 보고

추우니 밖에 나가지 말고 숙제 해놓고 있으라고 말한뒤 운동을 갔드랬지요.

그날은 아파트안에 장이 서는 날이기도 해서 운동 끝나고 오는길에

장이나 보려고 맘 먹었지요.

 

운동을 간단히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집에서 걸려온 몇통에 부재중 전화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집으로 전화를 거니 받지 않는 거예요.

이 녀석들이 무슨 일 있나 싶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는데,

아이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장난감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공부하던 책도 책상위에 그대로 평쳐져 있고,,,

도대체 이녀석들이 추운데 어길 간거야하고 아이들 올때만 기다렸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들어 왔는데,,

아들녀석은 두터운 겨울 점퍼를 입고 눈썰매장(공원)에 다녀 오는길이고,

딸아이는 유치원 원복 차림에 코트도 걸치지 않은채..

얼굴과 양 손이 벌겋게 꽁꽁 얼어 가지고 들어 왔답니다.

보는순간 도대체 옷도 안 입고 더딜 다녀 오느냐고 야단을 쳤더니만,

하얀 봉투에 뭔가를 들고 있더라고요.

 

딸아이 왈..

딸아인 자기가 좋아하는거 사러 문구점에 가던길에 생과자를 팔더래나.

그래서 아저씨한테 그랬단다.

 

"아저씨, 이거(생과자)얼마예요.?

"이거 근으로 팔아. 너 얼마 있는데..?"

"1.000원하고 500원 있는데요. 저 이거 담아 주세요. 엄마 갔다드리게요."

그 아저씨 참 참 쁘다며 생과자를 담아 주시더랜다.

 

그렇게 생과자를 사가지고 신나게 다시 집으로 돌아 왔는데,

자길 보자마자 혼내는 엄마를 보고 서운했나 보더라고요.

자기 딴엔 자기거 사는걸 포기하고 생과자를 사온건데,,

그것도 알아 주지않고 야단부터 쳤으니,,,

 

고개를 떨구며 금세라도 눈물을 떨어질듯한 눈에..

입을 삐쭉 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그만하자고 마음 먹고 아이의 얼은 손을 주물러 주었답니다.

 

"옷이라도 입고 나갔어야지...."

 

그랬더니 딸아이의 마음이 조금 풀렸는지,

하얀 봉투를 쑥 내밀면서 생과를 사왔다고 저에게 주더라고요.

 

"엄마, 주려고 사왔어요"

 

이런,,,

순간 아이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엄마 먹으라고 사왔다고...고마워. 그런데 다음부턴 꼭 겉옷 입고 나가"

 

그 말을 듣고는 다시 환하게 웃는 아이,,,

제 옆 자리에 앉더니 생과자 사면서 있었던 얘기를 자세히 늘어 놓더라고요.ㅋㅋ

 

"엄마, 내가 아저씨한테 엄마 사다 사다 줄려고 한다면서1,500원 밖에 없다고 니까

아저씨가 참 이쁘다면서 더 주셨다. ㅎㅎㅎ"

 

"엄마, 먹어보세요. 맛잇지~"

"그래.^^"

 

아이가 건네준 생과자를 받아 먹으면서 꽁꽁언 아이의 손을 주물러 주었답니다.

아이의 마음이 더 이쁘고 사랑스럽더군요.

이제 7살난 딸아이지만

그 마음은 저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하면서,,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답니다.

우리 엄마도 생과자 좋아하시는데....

이름 만큼이나 고은 마음씨를 가진 우리 고은이... 

 

"고은아,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