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 식문화의 발달로 그동안 식탁에서 외면당했던 쌀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과거처럼 생쌀이 아닌 흑미, 발아현미 등 건강에 좋은 기능성 쌀과 즉석밥 등 쌀을 새롭게 가공해 부가가치를 올린 ‘진화된 쌀’이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선정해 2일 발표한 ‘올해의 10대 히트상품’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농협 청결미(84억7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2001년 처음 선보인 이래 2002년부터 3년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측은 “이 상품은 게르마늄 농법을 이용해 몸에도 좋고 가격도 4만원대로 저렴하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웰빙 열풍’과 주5일제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기능성 쌀 및 쌀 가공식품에 대한 인기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쌀을 도정해주는 ‘맞춤형 쌀’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그동안 쌀은 백미 아니면 현미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강했는데 맞춤형 쌀의 등장으로 개인별 특성에 맞게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 및 독신자 증가로 쌀 가공식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즉석밥 시장의 선두인 CJ(주)의 경우 지난해 ‘햇반 발아현미밥’ ‘햇반 흑미밥’ ‘햇반 오곡밥’ 등을 선보이며 건강밥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상품들은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1백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처럼 기능성 쌀과 쌀 가공식 시장이 커지면서 해태·풀무원·동원·오뚜기 등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CJ(주) 관계자는 “1인당 쌀 섭취량은 줄고 있지만 쌀에 대한 수요가 기능성 쌀과 즉석밥, 즉석죽 등으로 변화되면서 쌀이 새로운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