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떨었다.
신랑 밥 챙겨서 출근 시키고, 아이들 깨워 씻기고, 밥 먹이고, 옷 입히고...
그런데, 울집 떼쟁이 공주가 오늘도 일을 저질렀다.
엄마가 꺼내놓은 한복도 입기 싫다.
머리 모양도 맘에 안든다 .
시간도 없는데, 자꾸 자기 고집만 내세운다.
그래서 한복은 지난번 언니가 준 한복으로 갈아 있혔다.
그런데, 길이가 좀 짧아 벗으라고 했더니만,,그냥 입고 간단다.
그래 니 맘대로 해라하고 입혀줬다.
이번엔 또 틀어 올려준 머리 모양이 맘에 안든단다.
그래서 '이거 풀어 버리면 엄마 오늘 유치원 안간다'하며 엄포까지 놓았건만
울면서 그냥 단번에 풀어 버린다.
그런 행동에 화가나서 그럼 니 맘대로 하라며 아침부터 싸웠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싸우다보니, 시간이 벌써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아들녀석부터 먼저 친구네로 보내고,
화가나서 정말 가지 말까보다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좀 참자하고 딸아이를 데리고 유치원에 갔다.
생일맞은 아이의 엄마들이 많이 와 있었다.
다들 팔을 걷어 부치고, 생일 상을 차렸다.
각반마다 누구 엄마를 호명하면 한사람씩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고,
생일 맞은 친구들은 음악에 맞춰 차례로 자리에 나와 자기가 되고자하는것을 말한뒤
선물을 받고 자리에 되돌아가는 식이었다.
엄마와 함께 사진도 찍고, 케익에 촛불도 끄고, 각자 한사람씩 나와 엄마들한테 큰절을
하며 덕담도 한마디씩 던지고,
근데, 난 울 딸내미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 없었다.
아침일 때문에...
오늘 누구보다도 기분 좋아야 할 아이인데, 아침부터 엄마와 싸우고 울고 왔으니..
그렇게 유쾌, 상쾌, 통쾌의 성격을 가진 아이가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걸 보니
아침일이 너무나 미안했다.
내가 좀더 참을걸 하는 반성을했다.
아이가 나한테 큰절하는 시간엔 정말 눈물이 다 나오려고 했다.
이렇게 이쁜 딸, 엄마를 누구보다도 위하는 딸, 오늘 아침처럼 가끔 떼를 써서 엄마를
힘들게는 하지만,,나에게 있어선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한 딸인데...
아이도 그게 맘에 걸렸었나보다.
나를보고 손을 흔들고는 있지만,,얼굴은 여전히 굳어있다.
넘 미안했다.
거기다 한복도 남들은 다 새로 사입혀서 데리고 온것 같던데,,
울 딸내미는 그렇게 고집을 피워서 입혀 온것이 후회 스럽기도하고..
울 딸내미의 시간이 끝나자 난 바로 아이가 있는 밖으로 달려 나가서 딸내미를 붙잡고
옷 매음새를 고쳐주며 기분을 풀어줬다.
그런 나의 행동에 딸아이는 기분이 좀 풀렸는지, 담 순서에 나오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
가면서 연신 뒤돌아보며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가슴이 매워왔다.
이런 못난 엄마인것을..
"그래 고은아, 엄마가 조금만 더 참을걸.
너에게 아침부터 눈물을 흘리게해 맘을 아프게 했나보구나!
엄마 많이 밉지. 언제 밝은 너의 모습이 사랑스러운데...
근데, 고은아, 엄마 울 고은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긴한데,,오늘처럼 그렇게 고집부리고
할땐 넘 힘들거든. 우리 고은이가 그것만 좀 고쳐 주었음 좋겠다.
사랑하는 고은아, 너의 진짜 생일은 지났지만,,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은일 너무나도 사랑하는 엄마가..."
참, 오늘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하던 디카가 오늘 따라 작동이 안되더라
정말 이것 저것 다 안되는 반나절이었다.
직접 아이의 모습을 찍어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주고 했으니,
나는 직접 본것만으로 만족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