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기대와 우려
스크랲 2004/08/29 17:39   http://blog.azoomma.com/jubari16/155405

요즘 국내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휴대인터넷'이다. 정부는 휴대인터넷에 `와이브로(WiBro)'라는 브랜드까지 붙여가며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신사업자들 역시 사업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통신업계가 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 시대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핵심사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유선과 무선을 막론하고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79%인 3600만 명을 넘어섰고 유선전화가입자는 2200만 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100만 명으로 급격한 가입자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휴대인터넷은 이러한 기존 통신서비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현재 휴대인터넷 사업권에 출사표를 던진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4개 사업자들 역시 휴대인터넷이 이동전화서비스 이후에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업자들의 주장은 대체로 휴대인터넷이 유무선 통신의 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일종의 `세대 전환의 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유선사업자들은 기존 초고속 인터넷의 확장개념으로, 무선사업자들은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의 확장 개념으로 휴대인터넷을 정의하면서 사업권 획득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의 배경에는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유무선 통합 시장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브로드밴드화된 무선통신으로 정의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은 유무선 통합시대를 활짝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자들의 사업권 중심적 사고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시장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업을 서둘러 도입할 경우, 자칫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퇴출된 CT-2(발신전용 휴대전화)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계론이다.

게다가 휴대인터넷 사업은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디지털이동전화와 xDSL기반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CDMA와 초고속인터넷은 기술적으로 검증된 원천기술을 들여와서 상용화작업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다.

하지만 와이브로라고 명명된 휴대인터넷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개념이다. 우리가 만든 표준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나하나씩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우리는 이 기술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상용화시켜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야한다는 이중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휴대인터넷은 우리나라의 통신 산업 역사상 대단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휴대인터넷과 관련된 정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사업자 선정 방식과 시기를 정하는 것이야말로 요즘 정보통신부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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