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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각선미에 넋을 잃고 보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미인이지요?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이 최근 남성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배우’로 꼽았다는 샬리즈 시어런입니다. (전에는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표기된 적이 많지만 현지 발음에 가깝게 표기 원칙이 수정됐습니다.)
‘데블스 애드버킷’ ‘스위트 노벰버’ ‘트랩트’ ‘이탈리안 잡’ 등에 출연했지요. 개인적으로도 참 아름다운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177㎝의 큰 키, 금발에 푸른 눈, 늘씬한 몸매 등 할리웃에서 흔히 말하는 ‘최고 미인의 조건’을 모두 갖춘 데다가 지난해 출연한 ‘몬스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죠.
공주같은 외모지만 사실 꽤나 터프한 성격으로 청바지 입고 할리(오토바이) 몰길 좋아해
‘이탈리안 잡’에서 조그만 미니 쿠퍼로 고속 질주할 때도 남자들 사이에서 혼자 제일 잘 달렸다죠. 거칠게 코너링하는 위험천만인 장면도 신난 표정으로 거의 스턴트 없이 직접 연기했다는데 한껏 스릴 넘치는 주차를 마치고 여유있게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더군요. 게다가 끝이 살짝 치켜올라간 코와 웃을 때 입이 폭 파묻히는 통통한 두 볼은 너무나 귀엽기까지 한 것이, 정말 하늘의 복을 다 타고난 것 같은, 부럽기 짝이 없는 종류의 인간이지요.
그러나 샬리즈 시어런이 처음부터 금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지요.
겉보기엔 전형적인 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 한마디로 미 주류계층) 같지만 시어런은 사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입니다. 아버지가 프랑스계, 어머니가 독일계 핏줄이긴 하지만 어쨌든 두분 다 남아공에서 나고 자란 남아공 국민입니다. 당연히 시어런은 아프리카 현지어를 모국어로 쓰며 자랐습니다. 그말인 즉슨, 우리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 못한단 얘기지요. (왠지 갑자기 친근감이 확 밀려오지 않나요?)
시어런의 인생에 너무나 큰 비극이 찾아온 것은 그녀가 겨우 열다섯일 때였습니다. 어느날 시어런은 그녀의 아버지가 술에 취해 어머니를 난폭하게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고 어머니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남편을 총으로 쏘았습니다. 눈앞에서 자기 엄마가 아빠를 총으로 쏴서 죽이는 것을 본 셈이죠.
심약한 사람 같으면 정신이 이상해지기 십상이었겠지만,
그녀는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을 기반으로 이겨냈습니다.
열네살 때 패션모델을 처음 해본 그녀는 열여섯살에 모델 경연대회에 입상함에 따라 유럽과 뉴욕 등지에서 모델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모델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발레에 전념하기로 했지요. 뉴욕 조프리 발레단에 취직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지만 무릎 부상을 입어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는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시어런의 어머니는 영화계에서 일자리를 얻어보라며 편도 열차표와 500달러 수표를 주며 그녀를 아는 사람 한명 없는 로스앤젤레스로 보냈습니다. 당시 그녀는 열여덟살이었죠. 그러나 현찰로 바꾸기 위해 은행에 간 그녀는 유일한 재산인 수표가 환급 불가능한 수표라는 얘기를 들었고 분노와 좌절이 폭발해 은행에서 소리를 지르는 히스테릭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에서 돈 한푼 없이 방황해야 할 처지였지요.
그런데 그때 마침 그 은행에는 연예기획사 직원이 있었고,
시어런이 소리 지르며 난리치는 광경을 눈여겨 본 그는
그녀에게 명함을 내밀며 “영어를 배우면 연락하라”고 했답니다. 이후 그녀가 TV 드라마를 보며 열심히 영어를 익혀 그를 다시 찾아간 것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할리웃'이라는 새로운 인생이 열리게 됐지요..
그러나 시어런은 당시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95년 첫 출연한 B급영화에서 공원에 있는 한 엄마 역을 맡았는데 아무 대사 없이 3초 정도 등장하는 단역이었답니다. 지금으로선 상상이 안 가는 초라한 모습이지요. 플레이보이지 등에서 누드 촬영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사실 시어런은 무명 시절 톰 행크스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코믹 멜로 영화 ‘스플래시’를 보며 ‘내가 인어 역을 했으면 데릴 한나(인어 역)보다 훨씬 잘 했을텐데!’하며 질투했다죠. 그런데 단역으로 나온 시어런을 눈여겨 본 톰 행크스가 그녀를 ‘댓씽유두’에 조연으로 캐스팅하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뒤로 여러모로 상황이 좋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시어런은 2000년부터는 ‘피플’지의 아름다운 사람 리스트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금발 미녀에 대한 판에 박힌 이미지를 깨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몬스터’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매춘부 역을 맡아 15㎏을 늘리고 눈썹까지 밀고 그야말로 ‘흉측한’ 모습으로 출연한 것이죠.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오스카, 골든글로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자신이 ‘외모로만 한몫 보는 배우’가 아님을 당당히 입증했습니다.
남아공 최초로 오스카 수상 배우가 된 뒤 고향 남아공으로 ‘금의환향’한 그녀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국민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왜 회한이 없었겠습니까. 그야말로 애환이 얽혀있는 고향일텐데요..
불우한 과거와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을 딛고 당당히 할리웃 최고 스타로 올라선 샬리즈 시어런. 부딪친 난관의 높이 만큼 성장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러면서도 햇살처럼 밝고 건강한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
그녀의 진정한 섹시함은 바로 거기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 마지막으로 '몬스터'에서 그녀의 모습입니다.
놀라지 마시고..

^^;; (역시 여자의 외모는 꾸미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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