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사가 있어 아이들 데리고 시댁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시댁에 도착하니 형님과 어머님이 음식 재료들을 준비 하고 계셨다.
형님네는 어제 저녁에 와서 하룻밤을 잤다고 한다.
가방를 내려 놓고 아이들 밥 챙겨 먹이고,,,,
제사 음식 차릴 준비를 했다.
먼저 고기와 닭을 양념장에 재워 놓고, 녹두 불린것을 믹서기에 갈아
갖은 야채를 넣고 부칠 준비를 하고.
어머님은 열무김치를 하신다며 한쪽에서 열무를 소금에 절여 놓고 계셨다.
그때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어머님 전화를 받으시더니 여기 저기 전화를 하시는데,,얼굴빛이
별로 안 좋으시다.
한참을 전화기와 시름을 하시더니,,잠깐 나갔다 오셔야 한다며 너희끼리 함 해
보라고 하시며 열무 김치를 무치셨다.
나도 결혼한지 9년째가 되었지만,,,늘 어머님이 시키시는 일과 옆에서 지켜서 보기만
했지 직접 맡아서 해 보질 않아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어머님이 급하게 나가셔야 한다니,,어쩔수가 없었다.
물론 윗동서가 있긴 있지만,,,울 형님은 말 할 것도 없고..
어머님이 나가신뒤...우리 두 동서는 신랑들이 올때까지 아이들과 싸우며 힘겨운
음식 장만을 해야만 했다.
탕국 끓이기, 도토리묵 쑤기, 전 부치기(동태전, 녹두 빈대떡, 동그랑땡, 꼬치.)
한참을 기름질을 했더니 눈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다.
전을 다 부치고, 양념장에 재워둔 닭과 고기, 북어를 조리고, 나물을 하나 둘 무쳐
나가기 시작했다.
평소에 잘 안하던 나박김치에 떡까지..
음식을 다 마련하고, 과일과 식기를 씻어 상에 올릴 준비를 했다.
우리 둘은 서로 손 발을 맞춰가며 제사 음식을 척척 준비해 갔는데,,
형님은 주로 씻는 일,,나는 음식을...
물론 나도 음식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형님보다 결혼을 몇년 먼저 했다는
장점(?) 때문에 내가 도맡아 하는 편이다.
어머님 없이 첨으로 두 동서가 이렇게 저렇게 의기 투합하며 음식을 장만해 보긴
첨이었지만,, 그래도 손 발이 척척 잘 맞았던 하루였다.
저녁 시간이 되자 가족들이 하나 둘씩 들어 오기 시작했고....
어머님도 9시가 다 되어서 돌아 오셨다.
걱정어린 눈빛으로 상위에 차려진 음식을 보신 어머님,,
첨으로 두 동서가 차린 음식을 보고는 이내 웃음을 머금는다.
대견 스러우셨나 보다. ㅎㅎ
미흡한 점이 많긴 했어도,,그래도 두 동서는 그런 어머님과 가족 들의 표정을 보며
하루 종일 힘들었던 일이 눈 녹듯 사르르 녹아 내렸고,,
첨으로 의기투합한 일은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다는 기쁨도 맛보게 되었다.
제사는 그렇게 무사히 치를 수 있었고..늦은 저녁 남은 음식 싸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든 아이들 일으켜 씻기고..(울 신랑 늦어도 꼭 씻겨서 재운답니다..)
나도 하루 종일 쉬지도 못하고 일했더니만 온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뻐근했다.
간다히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울 신랑 "수고했어" 라고 말을 다 하더라.
그동안에 그렇게 일을 했어도 말 한마디 없더니,,
수고했어란 말 한마디에 쑤시고 뻐근했던 몸이 다 풀리는듯 했다.
어제 하룬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어제만큼 두동서..아니 앞으로 들어올 큰 동서까지 의 좋게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