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노랗게, 붉게 물드는 다육 식물의 잎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다육식물의 잎들이 노랗거나 빨갛게 물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육 식물이 갖는 큰 매력중의 하나이지요. 일반적으로 다육 잎이 물들기 위해서는 강한 햇볕을 볼것, 일교차가 클것(저온), 물주기를 줄일것 이렇게 세가지 조건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다육식물들이 물드는 색깔은 노란색과 붉은색(보라색 포함), 이렇게 크게 두가지 계열로 나눌수 있는데요. 이 두가지 색변화는 일차적으로는 강한 자외선과 저온의 영향에 의한 엽록소 퇴화로부터 기인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그 이후의 단계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냅니다.
(1) 노란색으로 물드는 이유
일반적으로 식물의 잎에는 노란색의 색소가 처음부터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는 엽록소의 녹색빛때문에 노란색이 나타나지 않지요. 그러나 강한 자외선과 저온으로 인해 엽록소가 쇠퇴하게 되면... 엽록소의 녹색빛에 가려져 있던 노란색 색소가 드러나게 됩니다. 황려, 명월등과 같이 노란빛으로 물드는 다육 잎들의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지요.. 아래의 두장의 사진을 통해 황려의 뚜렷한 잎색깔 변화를 보실수 있습니다.
물들지 않은 황려
노랗게 물든 황려
(2) 붉은색으로 물드는 이유
붉은색으로 물드는 다육의 경우엔 노란색으로 물드는 경우에 비해 조금 더 복잡한 단계를 거칩니다. 강한 자외선과 저온으로 인해 엽록소가 쇠퇴하는 것에 덧붙여 추가적으로 "안토시아닌" 이라고 하는 붉은색 색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뒤따르지요. 즉 저온 상태가 되면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당(포도당) 성분이 식물체내 다른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잎에 머물게 되는데요. 이 당 성분이 분해되어 안토시아닌 색소가 만들어집니다.
물을 주면 붉은색이 빠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잎이 수분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 이 수분 이동을 통해 잎의 당 성분이 식물체 다른곳으로 쉽게 이동하게 되고
그만큼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형성이 적어지기 때문이지요.
아래 두장의 사진은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 붉게 물든 홍옥과 여름철 고온환경에서 물이빠진 홍옥의 비교입니다.
겨울철의 홍옥
여름철의 홍옥
(3) 자외선이냐 저온(일교차)이냐 - 같은 다육의 다른 색감
자외선과 저온(덧붙여 수분공급 감소)의 미묘한 작용으로 인해 다육 잎이 물드는 것에 대해 위에서 살펴보았는데요...
예리하신 분들이라면 위 설명과정에서 이미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육 식물의 잎이 물드는 과정에서 "자외선이 보다 큰 역할을 하느냐" 혹은 "저온이 보다 큰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종의 다육이라 하더라도 물드는 색감의 차이가 생길수 있습니다.
즉, 노란색의 색감은 자외선의 작용에 기인하는 바가 크고, 붉은색의 색감은 저온의 작용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원료가 되는 당 성분은, 저온이 되어야 식물 잎에 머물러 축적되기 때문이지요.
이와같은 자외선과 저온 두가지 요소의 영향의 미묘한 차이는,
아래에서 보이는 석연화 비교 사진과 초연의 비교 사진을 통해 확연하게 느끼실수 있겠습니다.
자외선의 영향을 크게 받은 노란 색조의 석연화
저온의 영향을 크게 받은 붉은 색조의 석연화
자외선의 영향을 크게 받은 노란 색조의 초연 저온의 영향을 크게 받은 붉은 색조의 초연
(4) 유리와 자외선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육식물 잎의 무늬 발생과 물드는 현상에는 햇빛, 그중에서도 자외선의 기능이 매우 깊숙하게 개입,작용하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무늬나 물드는 현상은 유리를 통과하지 않은 본래 그대로의 태양 광선(즉 직광)을 쐬어야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유리창을 통과한 햇볕을 보는 다육(베란다에서 자라는 경우)의 경우에는 노지에서 직광을 받으면서 자라는 다육에 비해 무늬가 덜 선명하고 물도 덜 듭니다. 이는 태양광선에 포함된 자외선이 대부분 유리에 의해서 차단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출처] 다육식물 잎 색깔과 철화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 ([Sally의 컴퓨터세상!]) |작성자 s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