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 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해 보게나.
자네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김씨
"무슨 소린가 친구.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다리에 올라갈 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뒀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됐다.
그런데 이날도 거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선행씨(28·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
그러나 편지속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 방송은 "한국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자살기도자 2명 로또 당! 첨으로 절친한 사이 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
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
▲ 자살을 위해 한강을 찾은 두 사람, 이렇게 친구가 됐다.
- 한편 국민뱅크 측은 당첨금 3억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국민뱅크 대외협력팀 유선한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고 또한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제보를 해 준 양심 바른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드린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또한 좋은나라 운동본부 정김진실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다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들의 감동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서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까워 영화로 만들 계획"
이라며 "감동사연의 실제 주인공 두 명을 섭외해 주연 배우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