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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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마트가면 꼼꼼하게 적어온 것 외에는 절대로 한눈 팔지 않는 나. 허나, 아껴서 잘살아 볼려는 날 방해하는 세남자. 바로 남편이랑 두 아들이랍니다. 그날도 집 근처 할인마트엘 온 가족이 쇼핑나갔죠. 메모지를 체크하며 물건을 구입하는 절 뒤로 한채 카트기 탄 두 아들이랑 남편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매대를 다니며 시식하기 여념 없었답니다. 근데 아 글씨.... 햄 좋아하는 남편이 햄매대에서 햄스빌을 가져 오지 뭡니까? "안돼. 왜이리 비싼거야? 정 먹고 싶으면 다른거 먹어?" "싫어. 이거 새로운건데 한번 먹어보자." 둘이서 카트기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데 카트기에 앉아 있는 두녀석이 "엄마, 먹자"이러는 겁니다. 세살배기 둘째 녀석도 형아 따라..."엄마,먹자"그러는 거예요. 어쩔수 없이 카트기에 넣어 놓고는 투덜투덜.... 이것말고도 시식하면서 덩달아 넣은 게 얼마나 많았다구요. 진짜 이래서 할인마트 오면 안된다니까 .......싶을 정도 였다니깐요. 결국엔 제가 계산대에서.... 햄스빌은 캐셔에게 구입안한다며 슬쩍 뺏는데..... 저희 신랑..박스포장하다... "어...햄 어디갔어? 어 계산대에서 모르고 안가져 온거 아니야???" "아니야. 내가 뺐어." ........ 울그락불그락 .......저희 신랑....... "내돈으로 내가 사도 너 안먹을거지? 먹기만 해봐라..." 그러더니... 또 매장으로 들어가 신랑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햄스빌 사는거 있죠. 자기도 자존심이 상했다 이겁니다. 집에 와서는 두 아들이랑 같이 밥솥에 밥을 대접에 떠서는 햄스빌 얇게 썰어 쌈이랑 같이 싸먹고 있는거 있죠. 저더러는 먹어보란 말도 않고.... 두 아들 녀석 역시... "엄마는 햄 싫어하지?" 이러는 겁니다. ........ 정말 치사해서는.... 근데, 그 다음날 애들 점심 챙겨주면서 저도 같이 햄스빌 먹었는데 무진장 부드럽고 쫄깃쫄깃 한것이...맛있더군요. 비싼만큼 제 값을 한다고나 할까요???*^^* ........ 결국엔 신랑한테 들켰어요. 고자질쟁이 아들녀석이 퇴근한 남편한테 "엄마도 햄 좋아해"하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우리집 재미나게 살죠? 할인마트 갈때마다 싸우는데 그래도 항상 할인마트 같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저도 신기해여...⊙.⊙ ............... 햄스빌.... 몰래 먹는 맛이 더 맛있었다고나 할까요??? 얇게 썰여서 상추위에 얹어 따끈딴끈한 밥이랑 먹으면 밥한공기가 싹~~~ 햄스빌이 밥도둑이랍니다. 우리 가족 표정입니다. 계란형의 얼굴에 찢굳은 표정들. 계란속에 여러 표정처럼 우리 가족 싸우고 울고 장난치고 웃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어요. 앞으로도 쭈~~~~욱 그러기를... |
우리집 햄스빌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