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배달의 기수?’…이색 배달업도 ‘속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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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신혼살림을 차린 김인철(34)씨는 최근 회사동료들을 집으로 불러 집들이를 했다. 김씨는 맞벌이하는 아내가 음식 준비로 고민을 하자 출장뷔페를 불러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김씨는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것보다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어 동료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아내도 고생을 덜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만족해했다. 미국 CNN이 운영하는 아시아정보사이트 CNNGO닷컴에서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인 50가지 이유'에서 배달서비스를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만큼 배달서비스는 우리 실생활에 친근하게 녹아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홈쇼핑 등의 발달, 귀차니스트·싱글족·듀크족의 증가로 불경기 속에서도 배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색서비스 속속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연간 3조5000억원에 달하고 매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배달업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우유와 신문을 넘어 치킨,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에서 슬로우푸드인 국, 찌개, 녹즙, 생식 등도 배달사업 형태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심부름 배달, 돌반지 택배, 이동식 칵테일·생맥주 배달, 이혼서류대행 배달서비스 등 톡톡 튀는 이색 배달서비스도 등장했다. 회사 등산모임에 생맥주 배달서비스를 이용한 김건모(35)씨는 "생맥주를 미니 생맥주통에 담아 와 시원한 청럄감도 그대로였다"며 "만족도가 높아 다음에도 또 이용할 생각"이라고 웃음 지었다. 가까운 곳의 배달 음식점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개발됐다. 민형욱(27)씨는 "도서관 구내식당의 점심메뉴가 지겨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근처 배달음식점을 검색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며 "점심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손쉽게 먹을 수 있어서 종종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빨리빨리'에서 '더 편리하게'로 전문가들은 배달문화 발달의 배경으로 '빨리빨리' 문화에 '더 다양하고 더 편리하게'라는 욕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역시 바쁜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판매 속도를 높여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는 "배달시장의 확대는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의 욕구와 소득 수준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단지 외식업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 배달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전·분실 등 우려도 배달 서비스의 발달과 더불어 '안전'과 '배달사고'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피자 배달을 하는 김모(19)씨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버스와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속도'를 중시하는 배달원들이기에 그만큼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윤석찬(21)씨는 "피자집에서 배달 일을 하는데 식사시간 때가 되면 주문량이 폭주한다"며 "늦으면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때문에 속도를 위반해서라도 서두르는 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배달 과정에서 물품이 손상되거나 음식이 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성창화(29)씨는 "한 번은 PMP기기가 액정이 깨진 상태로 배송되어 물품을 교환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며 "빠른 배송도 좋지만 보다 안전하고 완벽한 상태로 제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영미문화)는 "빠른 배달 문화로 속도경쟁을 부추기다 배달원들이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며 "노동시간과 인력 수 등 환경을 조성해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